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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 어린나이에 시작했어요~


BY 신애정 2004-09-16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여중 여고를 나와서

남자와 어울릴 시간은 없었습니다..

대학교에 들어와 처음으로 남자들과 술도 마시고 모임을 가지면서

이성에 눈뜨기 시작한 그때, 소리없이 다가온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학생회 활동으로 바빴던 1학년의 생활동안, 느끼지 못했던

그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눈에 보이기 시작했던 거죠...

그 사람은 저보다 3학번이 빠른 예비역 이었습니다.

그의 친구들은 저에게 그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무단히 노력했지만,

눈치없이 저는 그 모든것을 몰랐습니다...

1년가량의 학교 생활이 끝나고 겨울방학이 찾아왔을때,

그가 한마디 했습니다... "방학때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자.."

저는 흔쾌히 그러자고 약속했습니다... 이게 시작이었습니다...

그당시 삐삐가 있었는데, 제 삐삐는 거의 그 사람의 소유물 같았습니다.

매일같이 337~337! 이런 메세지가 오다가

봄이 찾아왔을때... 그가 제게 사귀어 보지 않겠냐며 한마디 하더군요...

겨울방학동안 저한테 너~무 잘해줘서, 저는 그러자고 해버렸습니다...

이렇게 첫사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일같이 삐삐에.. "486 486 002(사랑해 사랑해 영원히) " 라며 바뀐 문자가 찍혔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연애는 7년을 지속했습니다.

참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7년을 사귀는 동안 헤어졌다 다시 만나기를 반복~했고, 그 와중에 정말 많은 추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6년이 넘었을때, 최대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지방에서 일을 하게 되어서 떨어져 있었는데, 사소한 걸로 싸워서

결국 헤어지기로 마음을 먹고 연락을 끊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헤어진 시간, 생각처럼 쉽게 잊혀지지 않는 그 때문에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대구로 돌아오던날, 그 사람이 우리집 앞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말하더군요. 자기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구요...

저..그말에 감동해서 다시는 헤어지자는 말 안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만으로 7년이 되던날, 2003년 3월 25일..

그는 저에게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결혼을 하자더라구요~

저..당연히 그래야지..하며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2003년 10월 12일..드디어 제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백년가약을 맺고 만인들 앞에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알렸습니다.

이제 1년이 다 되어 가는군요..

7년의 연애기간에 느끼지 못했던 더 진한 사랑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앞으로 죽는 그 날 까지, 서로를 아끼자고 다짐했던 그 약속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너무 어릴때 만나 지금은 28살이 되면서 한남자 만을 알고  그 한남자 만을 믿습니다.

영원한 사랑으로 제게 다가와준 그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며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