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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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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 (에피소드2)


BY 현경맘 2004-09-16

 

(결혼이야기)  에피소드 2


“진짜 그럴래? 나오라니까!!!”

나를 향해 소리친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이 고래고래 소리치는 그..


만난지 3년째..

학교에서 우리 커플은 소문이 자자하다.

3년 내내 총학생회 일을 하고 있는 나..

복학하고 한번도 일등을 놓치지 않아서 교수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그...

교수님들의 신망이 아주 높은 그다.

 

그런 그가 나에게 소리친다.

지나가는 교수님, 심지어는 이사장님의 시선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소리친다...


그래도 내가 꼼짝달싹 하지 않으니 하는말..


“내가 대신 할테니까 나와!!!” 한다.

“그럼 같이 해요, 이리와요”

했다.


그날은 총학생회에서 학교 버스 요금인하와 무료화를 위한

집회를 하고 있던 날이었다.

나는 총여학생위원회장이었기 때문에 화장실 다녀오는

시간이 아니고서는 집회장소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마침 그는 건축공모전이 있어서 서울로 잠시 가 있는 동안이었는데

내가 집회장소에서 확고한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는 소식을

과동급생들한테서 연락을 받고 내려온 것이었다.


그가 도착했을 때는, 학생회장의 삭발식이 진행될 찰나였다.

집회장소로 들어와 나의 손목을 무작정 잡고 끌었다.

누가 보면 바람나서 집나간 마누라 찾아 가는줄 알았으리라....


총학생회장의 머리는 빡빡이가 되었고, 다음으로 진행되려던

나의 삭발식은

그의 덕택(?)으로 무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