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하고,취업도 잘 안 되고,해서 서울에 계시는 이모님댁에 잠깐 들런것이 계기가 되어 그만 서울에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여기서 사귄 친구의 소개로 한 직장을 얻게 되었습니다.그 곳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지요.
처음엔 썩 와 닿는 인상이 아니기에 그냥 같은 직장이어서 얼굴만 알고 지내는 사이였죠.남편은 절 마음에 두고 있었나봐요.
제가 그 당시엔 시골 그 자체였거든요.
작은 키에 통통한 체격에 동글동글하고 빨갛게 잘 익은 사과처럼 생겼거든요.
그 빨간 얼굴이 귀엽고 이뻐 보였나봐요.(지금 생각해도 정말 촌티...)
그리고,패션에 대해 뭐 아는게 있겠습니까?그냥 잡히는데로 입고....
전 별 생각없이 친구를 소개 시켜 주었지요.그 자리에서 왜 그 사람의 단점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무슨 경우인지....표현은 안 했지만 조금은 좋아했나봐요.
이 기회로 인해 우리는 본격적으로 사귀기로 했지요.
저에게는 첫 남자고,첫 사랑이였거든요.
제가 힘들었을 때 곁에서 많은 힘이 되고,기대 술 있는 안식처가 된 것 같아요.
이모님댁에서 지내다가 혼자 나와 살게 되었지요.제 나이23세 겁도 많았지요.
지금의 남편이 불안한지 들어가지도 않고,옆에 쭉 있더라고요.그래서,동거 아닌 동거를 하게 되었습니다.시간 가는 줄 모르고 우린 재미있게 살았지요.3년째 되는 해,흔히들 권태기라고들 하잖아.저희들도 마찬가지로 서로의 대해 부족한 면이 많았는지,많이 다투고 했지요.헤어질 정도로 힘든 시기였는데,이 때 결혼식을 올렸지요.결혼식이 끝나고 난 뒤에도 서로의 감정이 남았는지 쉽게 풀리지 않았습니다.그 때, 마침 우리의 연을 이어줄 구세주가 나타났어요.그 시기에 임신을 하게 되어 매듭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근데,남과남이 만나 싸우지 않는다는건 불가능한 일이잖아요.
시간은 흘러 우리 잘생긴 아들과,우리 이쁜 공주가 태어났지요.
아이들속에서 알콩달콩 살다보니,벌써 11년째의 결혼 생활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11년동안 살면서 제가 배운것이 있다면,마음의 여유를 가지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그리고,서로에 대한 바램과 욕심이 없다면 정말 행복한 결혼 생활이 될 것입니다.
솔직히,신혼땐 바라는 것이 많아 다투는 일이 많을것입니다.그것도 사람이 성숙하는데 필요한 좋은 약이 될것이라 생각됩니다.그 약을 잘 희석하여 좋은 나무로 자라날수 있게 만드는것이 서로 서로의 할 일이라 생각됩니다.
이 시는 제가 우리 여보야를 위해 직접 쓴 시입니다.
언제나....
내가 어두울때 항상 나의 등불이 되어 주시는 당신
내가 힘들고 괴로워 할때 항상 격려 해 주시는 당신
내가 울고 있을 때 항상 같이 울어 주고 아파했던 당신
내가 방황하고 있을 때 함께 길을 걸어 주시던 당신
내가 외로울 때 항상 곁에 있어 나의 허전함을 메꾸어 주시는 당신
내가 술 친구가 필요할 때 항상 함께 술을 같이 마셔주시는 당신
내가 짜증날 때 나의 기분을 먼저 생각해 주시는 당신
내가 어리광을 부려도 항상 엄마처럼 따뜻하게 받아 주시는 당신
항상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될 당신
당신을 사랑하는 이가 -----
저는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면 지금의 남편과 결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