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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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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4-09-03

항상 절뚝이 엄마 ,옥이 엄마, 어려서 맏딸로 옥이처럼 자라서 동생들 키우고 살림하다 중매로 친정엄마가 가라해서 엄마 속 썩히지 말고 가자고 생각하고 시집을 아버지 한테 왔다던 엄마 ,30살에 중풍에 반신불수로 친정 남동생 돈으로 치료하니 동생은 동생대로 힘들고 지치고 속상했을것이며 엄만 엄마되로 정신도 없고 침도 질질 흘리고 말도 잘 못하고  ,이곳저곳 침을 맡고 또 외 할머니가 이거 저거 좋단건 다 해다 먹이니 엄만 싫어도 그 엄마 때문에 먹었고 몰래 토하길 수태..............

친정 살이에 눈치로 밥을 말아먹고 내 막내 자식 울어도 보지 못하고 남 동생 아들 업고 밥을 해먹고 그 자식들 또한 할머니 미움에 서러움이 세월처럼 쌓이고  좋은 반찬은 멀리만 있고  자식들 앞엔 언제나 김치 나부랭이 그래도 그 엄만 아무말없이 밥을 물에말아 후루룩 마시고 다시 부엌에 나간다 그렇게 아프게 사신 내 엄마  아버지의 무능력에 아직도 면역이 안된 엄마

겨울에 고무 신발을 한 손으로 잡고 앉아서 그 못쓰는 발에다 끼워 맞추는 내 엄마  "아고 이놈의 발 끌고 다니기도 지겹다"

신세 한탄은 세월을 앞서고 한숨엔 어느세 진 서리가 내린다

그런 그 엄마한테 옥이가 손주를 선물했다

작은 얼굴에 웃음이 커지고 아침을 먹자마자 시내버스타고 병원에 온다

덜렁거리는 팔을 한 손으로 잡고 절뚝 성큼 들어선다

"엄마 왔어?"

"그래 어떠니 많이 아프니 지금도? 애기 보고 왔다 이쁘더라 내가 집에 가서 눈에 선해서 혼났다 애가 보고싶어서 아니 어쩜 그리 이쁘냐 수술 하길 잘했다 수술해야 머리통이 이쁘단다 동네서 ㅎㅎㅎ"

엄만 애들 같다

정말 엄마 눈에 옥이 아들이 가득하다

"언제 또 보나 10시 넘어야 볼수 있다는데 아직 멀었으니 "

"아범도 밥 잘해먹고 출근하는지 걱정이다 애가 보고싶어서 어찌 출근하는지 지금 죽을지경일거다 둘다 여기있어서 "
엄만 애기를 볼수있다는 것에 모든걸 포기하고 아예 생각도 안한다

당신만 행복하다 애기를 볼수 있다는 거에 모든 세상을 다 가졌다

"어디 기저귀좀 보자 이구 다 젖엇네 근데 왜 이리 피가 나온대냐 ?  갠찮다니? 응? 여자들은 이래서 안좋아 "

엄마는 연신 움직인다 하지만 남들 하는거에 반도 못한다

그래도 옥이는 고맙다

너무 아프다 참아도 아프고 밤새 한잠도 못잤다

(베체트)병 때문에 너무 아프고 고통이 심해서 진통제를 맞아도 듣질 않는다

오늘은 숨쉴때 배가 움직이는것조차도 아프고 고통이다

"엄마 여기서 얼마나 더 아파야 사람이 죽어? 난 지금 너무 아파서 울지도 못해 "

"그렇게 아프니? 다른 여자들은 웃고 떠드는데 너만 왜 그러니 참아바라 혹시 그 병때문에 그런거 아닌가 ?그러니?"

"응 엄마 그렇데 "
"이리 줘바라 손 내 잡아 줄께 "

옥이 엄마가 운다 그 자글자글 한 주름사이로 눈물이 번져 흐른다

"이 에미가 잘못해서 니가 또 고생 하는구나 부잣집에 태어날것이지 ...... 할수 있으면 내가 대신 아팟음 좋겟다 옥아 간호원을 부를까 ?"

엄마 목멘 소리에 옥이가 눈을 아예 감아버린다

옆으로 눈물이 흐른다

엄만 아무소리없이 화장지로 옥이 얼굴을 닦아내린다

그리고 그 작은 어깨를 흔들며 병실을 나간다

옥이는 젓은 실눈으로 엄마 뒷 모습을 바라본다

(가엾은 내 엄마 부모덕도 신랑덕도 없는 내 엄마 팔자가 기복해 살다 병신이 된 불쌍한 내 엄마 좋은 음식이 먼지 멋진 곳이 어딘지 모르는 아니 생각도 해보지 않는 엄마 스뎅 대접에 나물넣고 참기름 한방울에 행복해 하는 옥이 엄마 내 엄마 개 뜨물에서 건진 동태 대가리에 옥이하고 좋아라 식구몰래 무 넣고 푹 끓여서 저녁에 식구들 배불리 먹게 했던 우리 엄마 그날 저녁은 옥이와 엄마만 아는 비밀  잘 사는 동생 해 될까 동생 집에 잘 들리지도 않는 우리 엄마  그 동생이 어려워 말도 맘대로   못하고 꼭 조심스러워 하는 우리 엄마 )

옥이는 그 엄마를 가슴에 품어본다

엄마가 된 옥이도 조금씩 엄마의 모습에서 엄마가 되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