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내내 가슴이 두근거리는 일들이 생기더니 낮동안 내내 우울한 기분.
미움의 감정이 나를 떠나지 않는 하루 였다.
검찰청에 가서 진술서를 작성하고...남편은 검사앞에서 각서를 쓰게되고...
검찰청 문을 나서자 마자 언제 각서를 썼냐는듯이 다시 무지해지고 뻔뻔해지는 그 사람 앞에서 내 자신이 너무 힘이없음을 절감 했다.
오후늦게 사무실에 들러 일을 일찍 마치고 퇴근하는 길엔 왠지 자꾸 눈물이 앞을 가렸다.
집에 도착하자 마자 오는길 내내 참았던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엄마의 손을 꼭잡고 위로해주는 딸아이를 보면서 약한 엄마의 모습만 보인다는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
그러던중 친구한테 저녁에 음악회가 있으니 함께 가서 기분 전환이라도 하자 연락이와서
우린 부슬 부슬 내리는 비와 함께 한남대에서 열리는 대전 팝스오케스트라 연주회에 가서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에 빠질수 있어...그동안 낮동안의 온갖 설움을
잠시나마 잊을수 있었다.
김도향씨의" bridge over troubled water" 와" 바보 처럼 살았군요" 는 나의 인생을 노래하는듯 했다.
여고때 즐겨 듣던 스모키의" Living next door to alice"는 나도 모르게 잊혀졌던 가사를 떠올리며 같이 흥얼 거릴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오늘 내내 죽음에 대해 친숙해지고 싶어서인지...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으면서
나중에... 그언젠가 내가 세상과 인사할때 이런 아름 다운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으면서
눈을 감을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오늘 정말 너무 힘든 하루 였다... 언제나 이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밝은 내일을 보며
요즘의 이런 고통에 대해 담담하게 옛이야기 하듯.. 그런날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