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현기를 데리고 문화세터에 다녀오면서
점심 해결이 안되어서 고민하더중
짜파게티로 점심을 먹을려고
마트로 향했다.
아파트 아래 상가에 식품마트가 오픈행사를 하고 있다.
다른곳을 돌아가는것도 귀찮아서
얼릉 사가지고 가야지 하는 생각에 들렸다
너무 많은 사람들 틈에서
아이스크림이랑 과일을 사고 라면을 산다음
훌터보니 짧은 쪽 계산대로 가서 줄을 섰다..
내 앞엔 어느 할머니가 적은 양을 가지고 서 계시니
속으로 오호~ 빨랑계산하겠다 싶은 마음에....
하지만 조금뒤 그 할머니 딸인지 싶은 여자들이
그것도 두명이나 각각 한바구니씩 들고는 자리 잘 맡아 놨지
하면서 끼여 들고 있었다..
그래 그럴수 있지... 참자...
그렇게 한참을 기다려서 계산을 하는데
오픈행사로 큰 바구니를 얼마 이상이면 준다고
그 금액에 맞게 영수증을 끈어 달라고 계산원이랑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것이다..
어지간하면 그냥 가지... 그 사은품 다른곳에 가면
얼마 안주고도 살수있는것인데
그동안 내가 산 아이스크림은 녹아서 슬러시가 되어 있고
아이들은 시간 늦는 다고 짜증을 부리고
내가 왜 여길 왔지 하는 후회가 막심했다
그 할머니와 딸들은 기어코 바구니를 받아서
갔고 난 녹아 버린 아이스크림을 바꿔가라는 말을 뒤로
집에 냉동실로 들여 보내야지 하면서...
마트를 나오는데 모두 커다란 바구니들을 낑낑거리면서
들고 딸들은 먼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고
할머니는 뒤처져서 어린손녀와 걷고 계셨다..
안스러움에 들어 주고 싶엇지만 지금 내가 바쁘니... 지나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거의 올라오는데
뒤에서 어억~~ 하는 소리가 나서 뒤돌아 본 순간
그 할머니 손녀 챙길랴 자기 바구니 챙길랴.. 그만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잘 못디뎌서 미끄러지면서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손녀딸은 울면서 일어설려고 하고
난 너무 놀라서 애기야~~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올라와라...
애기야 가만히 있어 애기야 가만히 있어... 하면서
애기를 무사히 받았다... 그 딸 놀래서 뛰어는 왔지만
어찌 하지도 못하고 가만히 보고만 있다.
"딸 아닌가요.. 얼릉 내려가 보세요" 그래도 가만히 있는다..
그러면서 애기를 챙기고 있다.. "애기 제가 안아 줄테니깐
할머니께 가보세요.." 그때서야 엄마 하면서 뛰어내려 간다..
그놈의 바구니가 뭐라고 그리 욕심을 내서
할머니 안전손잡이도 못 잡고
어린 딸도 혼자 태우고
그렇지안으면 할머니 먼저 올려 보내드리고
딸들이 뒤에서 오던지
지네들은 젊다고 앞에서 가고...
할머니 일어나시지도 못하고 그대로 어구 어구 하면서
누워만 계셨다...
많이 다치지 않으시길 바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