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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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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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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에 있나..?


BY 악덕시어멈 2004-08-10

이방에
글 올리기는 처음입니다....
꼬리에 소감글만 쓰다가
이번에 친정어머니와 닷새동안 산중 사찰에서 지내다 왔어요
그 느낌을 읊습니다...........
이미 아지트와 블로그엔 소개 하였습니다~~
 
<><><>
 
이번이
친정 어머니와는 마지막  동행이 될련지는
나도 모르고 엄마도 모르신다.....
그렇나 엄마는 조만간 다시 왔으면 하신 눈치다
아마도 엄마의 일생중에서 그리도 마음이 차분히 가라 앉으셨나 보다
예상과는 달리 엄마는 나이든 딸하고 함께하니 좋으셨나 보다
몇일을 산사에 머물다 이제 하산해야 하는 날이 왔다....
다시 기약을 하면서 뒤돌아 보시는 엄마의 마음속엔 무얼 느끼시려나....
아마도 내 생전에 너하고 이곳엘 다시 올수 있을까 하시려나..
 
 
어렸을때는
뒷동산이 그리도 높아 보였고
그 절을 걸어서 부모님 따라 가는데는 너무나 멀었던 기억이 난다
건너 마을이 아득했던 시절이 새삼 어제와 같았는데
오늘에 다시 영상처럼 기억을 더듬으니
유년시절엔 아마 모두가 다 그랬으리라
세월이 주마등 같다 하더니 벌써....
 
더~엉.....(종소리)
해가짐을 알리는 사찰의 종루에서 타종이 시작되면
어느덧 적막한 밤은 어김없이 찾아 온다..
{아마도 이 범종이 울리면 모든 액이 소멸되고 사악한 기운이
범접을 못하며 천상에는 이승의 하루가 저물었다고 알리나보다} 
이때부터는 만물은 저녁을 감지 하는지 풀벌래를 제외하곤
모두가 고요와 적막, 약속된 침묵의 시간속으로 들어간다
가끔 부스럭하며 산 짐승들의 배회함을 느끼며....
가장 불편한것은 밤에 해후소를 찾는 일이다
준비한 손전등으로 더듬거리며...안빠지려고....
 
산은 
엮시나 깊은 심산이라서 인지 불빛하나 없고
인기척 하나 없는 고적한 밤의 사찰 추녀끝에 (처마 끝에~~ ; 지붕의 끝자락)
매달려있는 풍경은 별들이 숨쉬는 소리에도....
아주 작은 바람에도 놀라 흔들리는 풍경 소리는
세속에 찌든 인정을 맑게 승화 시켜 주는 듯
아니 인간 삶 속에 동반하며 고통받는 무수한 영혼들을
달래 주는 듯.....나의 온 몸에 서늘한 한기마저 느껴진다...
 
밤 열시경 이면
사찰은 쥐죽은 듯....고요해 진다
다시 아침이 열리는 시간,  새벽 세시경면 조용한 태동소리를
느끼며 나 또한 일어나 기도에 동참한다
엷은 안개까지 드리워진 새벽의 산사는 너무 적막하고
먼 동이 트일때까지 아침 기도가 시작된다
하루를 개미 챗바퀴 돌듯 어느덧 몇일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고...
 
매일 반복되는
승려들의 삶.....
전생에 무슨 업보가 그리 많아서 일까....?
아님 그리 되도록 주어진 인연일까...?
영겁의 전생에서 부터 주어진 인연대로 가는 것일려나...?
궁금증이 너무 많다....
윤회사상을 겪어보지 않은 나로선 머리가 복잡하다...
나로선 얻은 답이란 없다,
단지 죽어봐야 저승을 알것이다 밖엔...
 
인연이란
(경향신문 2004년 8월 4일자 발췌)
 
불가에선 
현생에 옷깃만 스치는 인연도 전생에 억겁의 시간을
같이 해야 비로소 가능 하다고 한다
한번의 겁(劫)은 천지가 한 번 개벽할 때부터 다음 개벽할때 까지의 동안이다
그것은 사전적 의미인데 ~~~
 
스님들의 겁이란,
지름 10km 의 큰 가마솥에 가득찬 겨자씨를 한알 한알 꺼내는 세월이고
선녀가 비단옷 자락으로 사방 10km의 큰 바윗돌을 갈아 없애는 기간이라며
허허거린다..그것도 매일 하는게 아니라 목욕하고 옷 갈아입을 때만
그런겁이 억번이니 그건 사람의 세월이 아니라 신(神)의 시간이다
 
생각해보면
무지 막지한 것이 인연이고, 그래서 인연의 끈에 잘못 묶이면
허우적 거리기만 할 뿐 빠저 나오지 못한다.......(여기까지 발췌된 내용)
 
그럼
이분들(스님들)은 어찌 섭생을 하시나
옛날엔 매일 주기적인 기도와 수행시간이 지나면
농사를 짓고 살았단다,  보리를 심고 벼를심으며 감자와 옥수수
고구마 콩 팥등을 심고  배추와 무우를 직접 경작하여 해결 했단다
 
콩으로
간장을 담그고 된장을 만들어 주부식을 스스로 해결하여
민초에게 다가 가지를 아니하며 오로지 수행 정진에 힘썻는데
지금은 많은 변화가 와서 시주(헌금)로 모든 재료를 구입 한단다
 
나는
아직도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있다
허심 (虛心) ;   마음을 비울수 있다면
하기사 그 마음하나 바꾸면 세상이 바뀌련만.....
그게 어디 그리 쉬울까~만....?
이제 자신있게 내 마음을 조절할수 있는것은 과연무엇 일려나......??
 
이 드넓은
우주에서의 미천한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내 한몸이 하늘 저끝에서 아니 가까이서 나마 보이려나 싶다
물론 아니다....
나도 엄마 나이가 되면 그리 뒤 돌아 볼까...?
 
사찰에서의
공양은 (밥은) 너무나 입맛이 돈다
콩잎과 들깨잎을 된장에 박아서 한해를 묵힌다음
이듬해에 그걸로 찬거리를 해결한다
무우짠지 또한 된장 고추장에 해를 묵힌 거라서 인지 맛이 더욱 개운하다
오이도 소금에 숨죽인걸 된장에 무쳐서 먹으니 너무 신선하다
버리는 음식이란 그분들 사전에 없단다
 
한알의
곡식은 만 백성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하는데
나도 그리 생각해야 함이 옳은건지.....
이점은 나도 반성해볼 필요가 분명히 있다
산중의 절에서는 쓰레기가 안 나온다는게 참 신기하다 ....
거의 소각하기에 그런가 보다
 
아마
우리 님들과도 전생으로 부터의 정해진 인연인가 봅니다
소중한 인연으로 맺음에 늘 감사해 합니다
막바지 여름 건강히 나시고....
행복 하시기 바랍니다
 

여름별자리~~거문고자리...

깊은 밤 하늘을 바라 보세요....

저리도 넓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