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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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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bivalence feeling (양가감정)


BY 라메르 2004-07-30

우리 집에는 욕쟁이 할매가 한 분 계시지유.
평상시는 부드럽고, 인정이 많으신데 기분이 상하시면...
 
오늘 기분이 좀 상했나 봐유.
난 밤새 끙끙 앓다가 새벽에 겨우 잠들었는데 잠결에 시끄
러워 귀를 세웠더니유.

벽을 뚫고 나올 것 같은 그건 다름 아닌 할매의 걸죽한
욕이 었지유.
 
지금쯤 할매의 오지랖은 흥건하게 젖어 있을 거 구 만 유?
할매가 욕설을 퍼불땐  퉤, 퉤,퉤 ...... 침이 분사 되지유.

할매의 욕에는 규칙이 있지유.
시작은 언제나 염병할 , 오사랄 ...  이거든유.

어제 늦은 저녁.
저녁 식사를 모두 마쳤는데 옆지기가 어디서 토종닭을 가져
왔지유.
내일 먹자 했더니 안주 한다며 기어히 오늘 삶아 먹자하네유?

푹 삶은 백숙 냄새 천지를 진동하니 안들킬 수 있나유?
할매는 이미 저녁식사 과하게 드셔서 묽은 변을 보셨으니...
기름기 있는 음식 더 드시면 영락없이 설사 할 건데.

할매께 말쓰드리니 내일 아침에 먹지뭐.
그래 말씀하더 만.
그 말씀 까맣게 잊으셨는지.....
밤새 고 것이 눈앞에 알짱거렸는지....

새벽 4시 반.
허리가 아파 뒹굴거리다 겨우 잠들었는데 할매의 욕구는 새벽의
고요를 뒤 흔들었지유.

저러다 말겠지. 말꺼여 하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네유.

할매의 욕설은 다섯시를 지나 여섯시가 되어도 그칠 줄 몰라
겨우 몸을 움직여 급한데로 눈깔 사탕 두어 개를 갖다 드렸는데....
그만 날 벼락이 떨어졌지유.

"날 뭘로 보능겨?  사탕으로 발림해 놓고 입 다물라고? 어림없다."
할매의 욕설은 폭포수 같이 쏟아졌지유.

그러나 저러나 허리가 말을 들어야지유.

할매는 이번엔 안되겠는지
"아이고 먹고 지라." 하며 섧게 읊조리네유.

꼭 고것이 드시고 싶다는디...
허리가 아파 엉덩이를 맘데로 쳐 들 수 없고.....
그래도 해결을 하는게 나을 것 같아
엉덩이를 들어 올려 겨우 일어나 뒤로 쭉 빼고 걸었지유.
아 아 앙....요통땜에 눈물이 날라 하는데...
어그적 어그적 걸어 주방으로 가 고걸 한사발 팔팔 끓여 드렸지유.

고게 뭐길래.
한사발 후르륵 마신 할매 목소리 왜 저래 졌데유?
흐물흐물, 유들유들 간들어 지네유.

"호호호... 에미야, 눈이 번히 뜨이네."

" "

"허리 아파 힘든데 자네도 한사발 쭈욱 들이 키고 힘내게." 하네유.

할매의 격했던 마음 어디로 갔데유? 하늘하늘, 부드러운 목소리 아까
날 세웠던 할매 맞나요?

난 때론 밥 한 사발 때문에, 빵 한 조각 때문에, 아니 알사탕 한 알 때문에

할매에 의해 천사라고도, 악마라고도 불려 지기도 하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