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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가 아니야


BY 바늘 2004-07-11

주오일 근무를 원칙으로 하는 직장이지만 매월 9일부터 15일 사이는 바쁜 업무를

진행하여야 하므로 그사이에 토요일, 일요일이 껴있으면 근무를 부득이 해야한다.

 

7월 이달은  토요일인 오늘이 바로 10일이라서 주말 근무를 하게 되었다.

 

휴~~~

 

목도 아프고 종일 모니터를 바라보고 일을 해야하니 눈도 아프고

쉴사이 없이 청약사항을 입력해야하니 손가락, 손목도 뻐근하지만

그래도 에세이방이 그리워 이렇게 또다시 퇴근후에도 모니터 앞에

앉아 있으니 아 ~~나도 팔자인가보다.

 

오늘 하루 햇살이 비추더니 비를 한차례 뿌리고 그러다 다시 맑음이었다.

 

어쩌면 자연은 우리네 인생과 닮음꼴이 아닌가 싶다.

 

흐린날이 있으면 게인날도 있음이고...

 

퇴근후 영화 한편을 보았다.

 

주말에도 근무를 해야하는 나를 위한 친구의 정스런 배려였다.

 

퇴근시간에 맞춰 친구가 영화표를 예매하였고 영화를 본뒤 저녁은 잠실 롯데

민속 식당에 가서 툇마루 좌석에 앉아  식사를 하였는데 분위기가 그래 그런가

멀리 여행을 떠나온듯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커다란 물레방아도 스르르 물소리 내며  돌아가고 자갈을 깔아 한껏 분위기를 낸

장독대에는 반지르한 독들이 놓여져있었다.

 

돌담도 군데 군데 옛정취를 자아내고,한복을 입은 종업원들의 수발도 친절하였다.

 

순간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른말로 표현을 빌리자면 인덕이 많다고 하여야 하나?

 

맨 밑바닥까지 내려가 앞이 캄캄한 시절에도 주변에 좋은 인연들이 많아

곁에서 여러모로 커다란 도움을 주었었다.

 

지금 살고있는 집,비록 내집은 아니고 전세집이지만 서울에 아파트 전세금은

기준을 두기 나름이오나 그리 만만한 금액이 아닌데

 

전세금이 마련되어 지기까지 그래서 딸과 함께 살아갈 거처를 마련하기 까지 참으로

드라마와 같은 일이 있었었는데 그 과정에서도 주변에 좋은 친구들의 도움이 컸었다.

 

조언과 따스한 위로를 건네주고 때로 직접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어찌다 그 고마움을 하나 하나 펼쳐보일까?

 

직장 나가면 동료들도 친절하고 화목하고 군에간 아들아이도 엄마 생각 다정한

푸근한 아이고 딸아이도 그만하면 제 앞가림 잘하고 때로 오늘처럼 지친 날에는

웃음과 폭소로 기분 전환시켜주는 영화 선택하여 예매하고 기다려 주는 친구있고

 

난 행복하다 참으로~~

 

내일 일요일~ 하지만 평상시와 같은 출근을 한다.

 

너무도 고단하지만 그래도 난 행복한 사람~~~

 

에세이방 여러분 저 행복한 사람 맞지요?

 

전 이렇게 이밤 홀로 앉아있지만 분명 혼자가 아닌것 맞지요?

 

 

ps--->혼자가 아니라고 아닌것 맞냐고 묻고 있는 바늘이는 사실 이순간 혼자임이

너무도 외로운 그런 밤입니다. 사실은... 바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