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임마! 니 왜 또 잡혀 들어왔노??
전마(저놈의 사투리) 저거 완전 꼴통이네...
처음에 잡혀갔을때 훈방조치 해준 담당형사가 두번째로 파출소에 끌려온 날 보고
한마디 내뱉는다.
학생신분이고 악의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여 바로 훈방조치 되어 파출소를
빠져나왔다
곧장 그녀의 집으로 다시가서 문앞 계단에 쪼구리고 하루종일 죽치고있다가
밤늦게 퇴근해서 돌아온 그녀의 아버지에게 심한 꾸지람만 들었다
교제반대 이유를 설명도 하지않고 어린 나를 조용히 설득한번 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만나는 것 자체를 반대한 그녀의 부모가 그렇게 야속할 수가 없었다
이젠 나의 똥고집이 발동하기 시작해서 누가 이기나 해보잔 오기를 갖게 되었다.
몇일 후 또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서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그녀의 어머니 목소리였다... 접니다...영애좀 만나로 왔습니다..
왜 자꾸 찾아와서 소란스럽게 하느냐는 앙칼진 목소리가 문밖으로 흘러나왔다
몇번을 설득하고 애원했지만 꿈적도 하지 않아 열이 받을때로 받은 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맨션 주차장 한가운데 앉아서 그녀의 아버지가 퇴근할때 까지 기다렸다
단판을 지을 요령으로 다리가 저려왔지만 꿈적도 하지않고 몇시간이 흘렀다
어느덧 시간은 많이 흘러 어두컴컴해질 무렵 그녀의 아버지가 주차장 바닥에
앉아있는 날 본척도 안하고 계단쪽으로 걸어가는 걸 가로맞고 애원했다
한번만 만나게 허락을 해달라고...
도대체 무슨 이유때문에 못 만나게 하는지 물어보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내 가슴에 평생 못박는 말을 내 뱉었다..
"넌 영애 상대가 아냐" 감히 어린 놈이 여기가 어디라고 와서 소란을 피워!
지푸린 인상을 하며 신경질적인 큰소리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랬다 나의 첫사랑 그녀는 애지중지 키운 사업가의 외동딸이였구 곧 졸업하면
아버지의 뜻에따라 갈길이 있다고 했다..
하기사 빈털털이 학생신분에 나이도 두살 연하이구 졸업과 군입대란 장벽도 있었고
장래가 보장된 넘도 아니고 가진것이라곤 돌을 씹어먹으면 소화시킬 수 있는
왕성한 체력과 젊음 밖에 없었다.
끝내 거절하고 등을 돌리며 계단쪽으로 올라가는 그녀 아버지의 행동에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무시당하는 마음과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복합되어 큰소리로 외쳤다
너무하십니다.......
이 말이 끝나고 나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핑돌았다
미친듯이 4층계단을 뛰어올라가 문을 두드렸다.
온 동네가 떠나갈듯 울부짓으며 큰소리를 그녈 불렀다...
영애야!!!!!!!!!!! 라고...
뒤 따라온 그녀 아버지가 흥분해 있는 날 들어오라구 했다..
밖에서 미친넘처럼 떠들어 되었으니 동네창피해서 그런것 같았다
거실에 들어선 난 이리저리 두리번 두리번 거렸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았고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돌아가면서 날 나무랐다..
난 들은척도 안하고 젤 끝방인 그녀의 방문을 열어젖혔다
너무도 오랫만에 보는 그녀의 얼굴
뽀얀 얼굴이 수척해져 핏기없는 얼굴이 더욱 하얀게 변해버린 얼굴에서 눈물만 뚝뚝
흘리며 방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그녀을 본 순간 심장이 멎는듯했다
그녀의 손을 덥썩잡아챘다
"나가자...일어나라"
그녀의 손을 잡고 밖으로 데리고 나갈려구 하자 그녀아버지가 가로막아섰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의 반대편 손을 잡아 방문쪽으로 끌어당겼다
제발 나가게 좀 두세요!!!!!!!
벼락같은 소릴치며 울부짖었지만 가로막고 길을 열어주지 않고 계속 옥신각신
하는 차에 그녀가 처음으로 입을열었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이쁜 얼굴에서 한없는 눈물을 흘리며 "아빠 나가게 해주세요" 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짝" 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의 뺨을 때리면서 조용히해... 라며 소리쳤다
그 뽀얀 얼굴이 손자국과 함께 금방 샛빨갛게 부어오른 장면을
지켜본 난 순간적으로 홱 돌아버렸다..
눈에서 하염없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쏟아졌다
왜 죄없는 애를 때리세요! 라고 울부짖으며 분에 이기지 못해
문앞 신발장에 붙어있는 대형거울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순간 거울이 산산조각나고 찢어진 손에서 피가 솟구치며
또 한번 아수라장이 되었다
온 옷에 피투성이가 된 채 그녀와 부둥켜 안고 한없이 울었다
여자때문에 그렇게 울어본 기억이 지금도 없는것 같다
그녀의 어머니가 어느새 신고를 했는지 경찰이 출동했다
끌려가지 않으려고 몸싸움을 벌였고 난 그녀의 손을 놓지 않으려고
완강하게 버텼지만 세명의 경찰관에겐 역부족이였다
끌려가는 나를 안타까워하며 그토록 서럽게 울던 그녀의 모습을 뒤로하고
세번째로 경찰에 끌려가게된다....
지금도 나의 오른쪽 주먹부분과 손등에 수십바늘을 꿰맨 흔적이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드라마틱한 첫사랑때 남은 그때 상처의 흔적을 또 한번 쳐다보며...
제 5편은 아름다운 추억에서 계속됩니다...
배경음악 : 솔개트리오 - 아직도 못다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