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악시...! 고맙구먼 복 받을 끼여 ~~~” 맛나게 점심식사를 하시고 돌아서며 할머님들은 고맙다는 말을 몇 번씩이나 하시고 자기보다 젊은 여자는 무조건 시악시다. 하루 이백 분이 넘는 점심식사를 챙기다 보면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고 손은 쉴 새 없이 바쁘지만 할아버지 할머님의 인사받기에 마음은 더없이 가볍다. 모 기업에서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게 되었다고 그 음식을 배식할 봉사자를 모집한다기에 서둘러 신청을 했다. 각 요일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요일을 택해 순번으로 봉사하기 때문에 내 시간에 방해도 받지 않고 나의 모자라는 수양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토, 일요일을 제외한 5일 동안 점심 한 끼를 노인들을 위해 제공된다. 11시 30분에 음식이 배달돼 오면 6명의 봉사자들은 앞치마를 단단히 두르고 어르신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식판에 세 가지 반찬을 담아놓고 탁자에 수저도 챙겨두고 물병과 컵도 놓아둔다. 식사는 12시부터지만 어른들은 11시 30분만 되면 배 식소 밖에 줄을 서계신다. 저렇게 많은 분들이 그동안 점심식사는 어떻게 하셨을까 점심은 아예 드시지도 않았다는 할머님은 이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며 친구 분들과 어울려 식사 하려오는 시간이 제일 기다려지신다며 소녀처럼 좋아하신다. 무료로 식사를 준다는 소식을 듣고 멀리 시외버스를 3~40분을 타고 오신다는 할아버지는 자식들과 떨어져 살다보니 혼자계신 할아버지는 점심식사는 아예 생각도 못하고 탁주 한사발로 때우는 때가 많았다며 매일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점심을 드시고 부터 살이 찌셨다고 자랑까지 하신다. 요즘과 같이 다이어트 하느라 음식을 살로 보고 무게나 영양 가치를 따져 먹는 세상에 아직도 우리주위에는 밥을 굶는 이웃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낭비하여 음식을 버리거나 모 지도층 인사들처럼 한 끼 식사비용으로 보통 서민의 한 달 식비만큼 사용하는 비도덕적인 행동은 어떻게 생각해야 될지 불가에서는 바루공양을 하는 이유가 음식을 제공해 주신 많은 분들의 수고로움을 헛되이 하지않기 위함이라는 말을 들었다 밥풀 한톨 반찬 찌꺼기 하나까지도 함부로 하지않는 겸양과 자기 성찰이라 여긴다.. 장소와 여러 여건 때문에 매일200분이 조금 넘는 분들께만 식사가 제공되기 때문에 늦게 오셔서 음식이 다 떨어져 드시지 못하는 어르신들은 불만과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발길을 돌리신다. 그럴 때면 우리봉사자들도 괜히 미안하고 죄송하여 다음날은 제일먼저 음식을 드린다며 번호표를 드린다. 혼자사시는 독거노인들이 늘어나고 몸이 불편하여 식사를 제대로 해 드시지 못하는 노인들이 점차 늘어가는 현실에서 기업체들이 어르신들을 위해 이런 일을 하는 것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건전한 사회로 가는 본보기 같아 기분이 좋다 기업이 이윤이 남을 때 사회를 위해 환원하지 않고 자기몸집만 불린다면 그 기업이 어려워질 때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식판을 닦고 내 몸집보다 더 큰 국솥을 씻고 헤아릴 수 없는 수저와 컵 까지 깨끗이 씻어 다 삶아 놓고 나면 땀으로 옷은 절어지고 허리도 아프지만 기분은 더 없이 상쾌하다. 마더 테레사 수녀님은 말씀하셨다. 남는 것을 나누는 것은 진정한 나눔이 아니다 모자라는 가운데 나누는 것이 진실한 나눔이다 하신 말씀을 되새기며 나 또한 그분의 그 말씀에는 부끄러움을 종종 느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