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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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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우리 넷째 딸...이제야 고백하는구나..


BY 미시짱 2004-06-23

몇일있음 우리넷째딸 생일이구나..

딸만 셋을 두고 아들을 바라며 가진아이...

검사도 하지 않고, 하느님의 맘을 믿고 기다린 아이..

열달을 기도하는맘으로 어떤꿈이든, 아들을 주시는

태몽이라고 그렇게 자위하며, 불러오는 배에 감사하며..

 

그리고 드뎌 아이를 만나게 된날....

예정일보다, 이십여일이나 앞서 진통이 왔다...

 

이른 새벽부터 조금씩 아파오더니, 아침준비 하려는 참엔,

너무많이 아파 제대로 앉아있기 조차 힘들었다..

남편이 아침준비는 자기가 할테니 방에가 누워있으란다...

 

한삼십여분이 지났을까...

아랫배에 힘이 주어진다...

아이셋을 낳으면서 터득한 노하우로

아이가 나오려는것임을 직감할수있었다...

 

방에서 그대로 낳으면, 다른 아이들이 놀랄거 같았다..

아픈배를 움켜쥐고 목욕탕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궜다..

욕조에 기댄채 힘을 주었다..

한두번 힘이 주어지고, 뭔가 빠져나오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가 나온것이다..

목에 탯줄이 감긴채,버둥거리며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하고있었다..

아들인지 딸인지 부터 확인했다..

이럴수가!!!

딸아이였다...네번째 딸아이..

 

아득해졌다..

실망하는 남편 얼굴을 어떻게 보나..

순간, 해서는 안될생각이 들었다..

목에 감긴 탯줄을 그대로 두면 살지 못할것이다..

그럼 사생아를 낳았다고 하면 되지 않을까??

불과 이삼분 사이에 수많은 생각이 들었다..

 

잠시후..

아이가 새파랗게 질리는 얼굴을 보는순간..

정신이 들었다..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얼른 아이목에 감긴 탯줄을 풀고 안았다..

꽉차서 막혀있던 울음을 토해낸다..

 

울음소리에 놀란 남편이 달려왔다..

역시 실망한다..

이웃 아주머니 도움으로 뒷처리를 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아이에 대한 내 미움은 시작되었다..

울음소리라도 들릴라 치면 짜증부터 냈다..

젖을 물리는것조차 짜증스러워 ,

그만좀 먹으라고 쥐어박기도 했다..

그런 내모습에 큰아이들이 막내동생을 감쌓다..

 

날이 갈수록 아이에 대한 미움은 심해만 갔다..

급기야 남편마저 놀랄만큼...

남편은 나를 달래기에 여념이 없었다

괜챦다고..딸이 많음 잼있을거라고...

하지만, 이미 그런 달램으로 풀어지기엔,

그아이에 대한 미움이 컸다..

 

아이가 백일이 되었을 무렵..

남편이 사고를 당했다...

무려 삼개월을 병원신세를 지고도 일년여를 투병할정도의 중상이였다..

 

그모든것이 그아이가 태어나서 생긴일인거 같아 더미웠다..

결국 아이는 시어머니가 데려가셨다..

좀 클동안이라도 키워주겠다고..

남편 병수발땜에 아이를 더 미워하는것 같다고..

 

그리고 작년 그아이가 네살되던해 아이를 데려왔다..

여전히 그아이를 멀리하고,

가까이오는것조차 무슨 벌레 대하듯 했다..

 

얼마전이다..

아이가 뒤에 와서 목을 감싸 쥔다..

"엄마 은아 미워?? 은아는 엄마 좋아..

그니까~~엄마도 은아 미워하지마~~쪽.."

하고는 꼭 끌어앉는다..

 

무더운 날씨에 덥다기보다,

따스했다..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그아인 그후로도 나만보면 그말을 되풀이 한다..

아마도 느낀것일까??

이제 겨우 다섯살 짜리가 그런걸 느낀것일까??

미안해졌다..

 

그게 아닌데..사실은 그게아닌데..

그랬다..사실은

그아이를 미워한게 아니였다..

그아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자신이 미웠던거다..

 

사실은 많이 사랑하면서도,

내자신의 미움을 그아이에게 풀어놓고있는 내자신이 미웠던거다..

이미 오래전부터 알면서도

난 맘을 열어놓지 못한거다..

 

하지만, 이제는 말하련다..

우리이쁜 넷째 막내 딸 은아야~

세상 그누구보다 소중하고 귀한 내딸...

정말 사랑한단다..

엄마는 널 미워한적없었다..

정말 사랑한단다..이쁜 우리 막내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