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파도치는 바닷가에 섰읍니다.
눈에 보여지는 바다는 바위에 부딧치는 물살을 보며 파도가 친다는 걸 알수 있을 정도로
그리 큰 파도는 아니였습니다.
작은 까만 몽돌이 깔린 바닷가에 쪼그리고 앉아서 아는 언니에게 전화로 파도 소리를
들려 주었습니다.
자갈을 쓸고 가는 파도소리는 음악소리 같이 아름답습니다.
몇시간을 앉아 있어도 지루 하지 앉을 정도로 각 각 다른 소리와 다른 모양의
너울을 만들어 냅니다.
집에서 10여분만 나가면 볼수 있는 바다와 들을수 있는 파도소리..
밤엔 가끔 개구리의 합창도 들을수 있고.. 달빛 부서지는 밤 바다도 볼수 있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음악과 풍경에 항상 감사 하죠.
바다는 눈으로 보기에는 고기잡이도 충분히 할수 있을 정도로 그리 심한 파도는
아니였지만 바다에는 한척의 고깃배도 볼수 없었습니다.
눈으로 보기엔 크지 않치만 바다 속에는 보이지 않는 큰 파도가 치고 있다고 하더군요.
단지 겉으로 드러난 파도가 작아 보일뿐.......
그런가 했습니다.
누군가 힘들어 할때
우린 가끔 그런 말들을 위로라고 하지요.
"뭘 , 그것까지고 그래? 더 어려운 사람도 잘 살고 있는데... ."
"누군 그런 시절 없었냐? 지금 다 옛말 하고 살잖아"
어떤 말로도 그 사람에게 위로가 될수 없음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말입니다.
무언가 적당한 말을 찾아 내지 못한채
상대방의 마음을 읽으려 하지않고
다만 내가 겪어낸 비슷한 경험들에 비추어서 말입니다.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다르고
각자의 성향이 다르고
환경이 다름에도
그저 다 비슷비슷하다고 판단해 버립니다.
어떤이들을 다른 사람이 눈치 못채게 어려움을 이겨내는 이도 있습니다.
그저 조금 힘든가 보다 라고 생각 하게 하면서 말입니다.
오늘 바닷가에서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생각 났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작은 것들안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큰 갈등과 어려움들이 잠재 하고 있다는 것 말입니다.
가끔 바위에 부딫치기도 가끔은 바닷가에로의 작은 이탈조차 꿈꾸지 않은채
고통들을 안으로 안으로 잠재우는 사람들.........
파도가 지나가면
아주 큰 파도가 치면 사람들은
물이 뒤집어 진다고 하죠
온통 흙탕물 처럼 뿌옇게 변한 바다를 보면서
그런 말들을 합니다.
내일은 고기가 많이 잡히겟다고요.
우리도 어려운 일 겪으면서 조금씩 정신적으로 성장해가고
내안의 나쁜것들을 토해 낼수 있었으면...
인생의 중간 중간에 그런 대어를 낚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