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길좀 물어봅시다.."
어느 할머니가 불러세운다..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살핀다..
날 부르는 소리였다...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왠지 모를 행복감도 일렁이고..
벌써 삼십중반에 낼모래면 중학교에 갈 아이가 있는데
아가씨라 불러준다니....
그소리가 어색하기 보다 기분이 좋다..
가끔 시장에 가도 아줌마 이거사요 하는 장사치거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아가씨 이거 사가요..하는거는
꼭 필요한게 아니라도 사게된다..
이제 아줌마 소리에 더 익숙해질법도 하것만..
난 아직도 아가씨란 소리가 더좋은건 어쩔수 없다..
아직 철이 없어서라도 좋다.
아직은 아줌마이기보다 아가씨이고 싶은데..
물론 아가씨라고 불러준다고 해서 아가씨가 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맘만은 젊게 살아갈수있으니까..
아마 이런맘은 사십 오십이 되도 그렇지 않을까??
물론 그때까지 아가씨로 불러줄사람이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가끔 남편은 그사람들 괜한 인사치레로 그렇게 불러주는거라고,
착각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자기 역시 아저씨보다 총각이란 소리를 더 듣고 싶어한다..
남자건 여자건 나이를 먹는다는건 아니,
나이만큼 대접받는다는건 부담스러울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몇안된 젊은사람이 별소릴 다한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내나이가 가장 어중간한 나이라 더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거 같다.
좀더 나이가 들면 아줌마 소리도 감사할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지금도 아줌마라 부르는 소리에 더 빨리 반응하는게
사실이지만...
아직 십년쯤은 더 아가씨라 불리고 싶다면 지나친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