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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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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사람


BY 그림자 2004-06-18

난 참으로 이기적인 사람인가 봅니다.

벽에걸린 시계와 언제고 울려될지 모를 전화만이 나의 동선에서 움직임 없이 나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니 내가 쪼아보고 있는지 모릅니다.

가는시간을 붙잡을듯, 조용히 잠자는 전화의 벨을 울려라 울려라 마법이라도 걸것 처럼....그렇게 쪼아보고 있는중인지도 모릅니다.

내게도 이런 감정이 남아 있다는게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내게도 이런 날이 다시금 찾아왔다는게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우연히 아주 우연히 그를 알게되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호기심으로 재미로 이야기하다 뭐가 맘에 맞았는지 매일같이 서로의 일과를 이야기 하며 어느새 우린 친구가 되어버렸습니다. 어느새 우린 서로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왜 이렇게 기다려 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렇게 가슴이 뛰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랑을 처음하던 그시절 만큼 마냥 기다려지고 그리워집니다.

귓가에 나의 이름을 부르는 그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눈가에 나의 모습을 바라보는 그의 모습이 보여집니다.

입가에 나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음짓는 그의 미소가 그려집니다.

그와 함께할땐 아줌마라는 나의 이름도, 두아이의 엄마도, 한 남자의 아내도 어디론가 숨어버립니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립니다.

이제 막 사랑을 하는 어린 꽃처럼 그저 모든것을 잊어버립니다.

아니라는 것을,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기적인 내 마음을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두렵습니다.

사랑이 될까 두렵습니다.

아품이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모든것을 잃을까 두렵습니다.

난 정말 이기적인 사람인가 봅니다.

모든것을 버리고 싶지는 않은 참으로 이기적인 사람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