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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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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짓기 법칙


BY 후지 2004-06-18

요즈음 드라마를 보면 여성의 위상이 실로 높아졌음을 느낄 수 있다.

연상연하 커플의 증가 추세를 새삼 언급하지 않더라도

여자가 먼저 프로로즈하는 드라마를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자가 먼저 프로포즈하는게 무슨 불문률처럼 여겨져

왔던게 사실이고, 여자는 수동적인 대응을 하는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세상이 달라져도 참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다.

여자가 먼저 '찜'하고 당당하게 프로포즈해서, 연애를 하게 되든 결혼을 하게 되든

그 행동의 주체가 된다는 것이다.

같은 여자로써  반길만한 일이고,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여성은 연애에서 남자보다 적극적이 되어야 한단다.

곧, '선택권을 자신이 지닌다.'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란 것이다.

'게임의 법칙'에서 볼 때,

몇 명의 여자와 몇 명의 남자가 짝짓기를 하는 게임이라면,

여자가 먼저 프로포즈하는 것이 여자에게 백번 유리하다는 것이다.

(확률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당연한 말이다 싶은 이 사실을 여자들은 왜 그동안 실행하지 못했었을까?

사회적인 관습과 잣대였음이 분명한 이유일게다.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복사꽃처럼 화사했던 내 젊은 시절이 있다.

한 형(선배)을 먼 발치에서 숨 죽여 지켜보며 좋아했던 기억, 그러나 그 앞에서만

서면 공기처럼 사라지고 싶었던  초라한 내 모습.

단 한번만이라도 고백을 해봐야 백골이 진토 되어서라도 한이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용기를 냈었다.

편지를 썼다.

몇 번을 망설이다가 귀퉁이가 조금은 너덜해진 편지를 '에라잇'하는

심정으로 던지듯이 우체통에 넣었었다.

결과는?

.....그래도 난 먼저 선택을 했었고,....뭐, 선구자는 외롭다고 했던가, 참담한

외로움이었다.( '차였다'라는 말을 쓸려니 지금도 존심이  상한다.)

어쨌든, 칼이라도 휘둘러 봤으니 여한은 없다......라고 썼으면 좋겠지만

상처는 컸었다. 그러면 이익보다는 상처만 남지 않느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100% 성공 보장이 아니라 확률적으로 그렇단 것이고,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짝짓기도 전략이라는데 조금만 더 머리를 썼더라면 그렇게 처참하게

차이지는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지금 생각해봐야 얻을 것도

없이 머리만 빠지지만), 그 남자가 나보다 조금만 더 못살기를 바라는

심통맞은 생각도 들고...헤헤...

그런 까닭에 여자의 프로포즈가 한낱 '만용'으로만 치부되던 시절을

살았던 내가 조금은 안쓰럽기도 하다. (사람은 시대를 잘 타고 나야 한다.)

 

지금은 여성들이 용트림하는 시대다.

좋은 때다, 젊은 여성들에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