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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95

날개를 달고 날아갑니다


BY 바늘 2004-06-18

이른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 정리 정돈을 하고 도시락 준비를 합니다.

 

도시락은  점심시간 1시간동안 간편하게 시간도 절약해주고 식당에 가면 찌게에 국에 한상 가득 차려지는 반찬으로 손이 자주 가다보면 나도 모르게 종종 과식하게 되어 부담스러웠는데 저절로 양도 줄어 좋고 거기다 한가지 더 좋은 이유는 경제적인 부담도 줄어 일석삼조라고나 할까요?

 

그렇게 바쁜 아침시간, 가끔 늦장을 부리면 지각이라도 할까 허둥 지둥 종종 걸음도

하게 됩니다

 

사무실 이전으로  멀지 않은 거리지만 버스를 갈아 타야하는 불편함이 있고 그 갈아타는

버스 시간이 안맞으면 길에서 아까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버스에 올라 이제 나이는 어쩌지 못하는지 나도 모르게 빈자리를 찾게되고 짧은

시간이지만 잠시 창밖을 바라 보면서

 

휴~~~ 

 

차에서 내리면 10분정도 걸어 사무실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럼 우선 pc에 전원을 켜고 모니터상에서 출근 체크를 하고 개인 고유 아이디를 입력하고 비밀번호 입력하고 그날 수행할 프로젝트에 클릭하여 업무 준비를 해놓습니다. 

 

10분간 팀별 공지 시간을 갖고 20분정도 차도 마시며 동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참으로 다행인 것은 상담원들 모두 누구하나 나잘났다 튀는 사람없이

늘 정겹다는 것입니다.

 

9시 30분 정확한 시간에  콜이 들어갑니다.

 

거의 모든 업무 진행은 자동으로 진행되는데 고객님과의 연결도 자동으로 이뤄지고

부재중이면 다음 고객으로 콜이 진행됩니다.

 

총알과 총만없지 그야말로 전쟁터입니다.

 

전국에 수많은 고객들 남녀노소,게다가  요즘 수행하는 국제 전화업무는 한국에

취업을 온 외국 사람과의 통화도 종종하게 되니 이제 전국구가 아닌 전세계

사람들을 향하여 고객님을 외치게 된것입니다.

 

모니터 바로 옆에는 스크립터(고객에게 전달할 상품설명 요약서)가 붙어있고

상담원 개인별 부스를 뺑돌아 통신사별 전세계 요금 비교표가 다닥 다닥

붙어있습니다.

 

한국에서 자주거는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호주 독일 영국 태국등은 별도

큰글씨로 뽑아서 잘보이는 곳에 두었습니다.

 

승락과 거부의 반복속에  기분좋은 콜도하게 되고 때로 너무나 까탈스런 고객으로

인하여 땅으로 쳐박혀진 자존심에 남들 안보이는 곳에 가서 눈물도

찔끔거리게 됩니다.

 

한달에 1주일간은 시외전화 업무를 하는데 기본급에 성과급으로 급여를 받게되는데

그 1주일간 유치성과는 급여에 50%이상 변동을 주게 됩니다.

 

아~~~

 

하루 하루 같은 일상 같지만 또 다른 날들의 반복~

 

스트레스~

 

그 스트레스를 날리려 날려 버리려고 날개를 타고 훨훨 날아가렵니다.

 

하루 하루 고단한 일상에 힘들었다 어깨 감싸 안아줄 다정한 서방님도 

비오는날 퇴근 시간 맞춰 회사앞에 차 대기하고 우산 받쳐 반겨주는 그누구도

딱히 없음인데

 

안으로 안으로 뭐라  말못할 그런 답답함 그런 숨막힘속에

 

나를 위한 내 자신을 위한 잔치를 하러 여행을 떠나렵니다.

 

바늘이를 위하여 내자신을 위하여~~

 

오사카!

 

우리 나라의 경주 같은 곳이라 합니다.

 

오늘 하루는 특휴를 받았고 내일과 모레는 주말 근무가 없기에 짧다란

일정이지만  1시간 40분 날개를 달고 날아가렵니다 훨 훨~~~

 

깊은밤 한숨도 하늘위 구름에 얹어놓고 구겨진 자존심에 상처난 가슴앓이도

높은곳에서 던져버리려고 떠납니다.

 

다녀오겠습니다.

 

먼훗날 인도로 아프리카로 스위스로 느슨한 여행도 야무지게 꿈꾸면서

 

휘리릭~~~~~~~~~

 

행복~ 때로는 일부러 만들어 갖고 싶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