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잠을 푹 못잤더니 눈꺼풀에 감각이 없군요.
간밤엔 제발 푹 잤으면 했는데...
밤새 비는 내리고 이름 모를 새가 밤새 울더이다.
어찌보면 비때문에도 아니고 새때문에 잠을 못이룬
건 아니었지요.
밤새 자동차의 환영에 시달렸습니다.
요 며칠전부터 낯선 자동차들이 집주변을 맴돌다 가는
일이 자주 목격되었는데 어제 협상차 찾아 왔던 마을
어른이 이제는 집을 감시하겠다 하는 말에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낯선차의 출현에 혹시나 했던 생각이 역시 그랬음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 마을에 이사 온 지 일년이 넘었습니다.
그 동안 마을 주민과 별탈없이 아주 잘 지내고 있었습
니다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집뒤로 땅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의 출현으로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은 서울에 거주하면서 전에 이 지역의 기관장으로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지요.
그사람의 프로필을 보면 사회봉사단체장의 직함을 여럿
갖고 있지요.
마을 사람들에게 구질구질한 노인있는 동네 땅값 떨어진다
선동하여 길을 막게 하면서 자신은 여전히 노인들에게
봉사를 하러 다니는 이중성을 보이지요.
사람사는 곳 탈없고 말없고 문제 없으리오만 나 하는 일이
지역 주민 모두에게 민폐가 된다니 그대로 있겠소 버티는
것 아니고 큰 살림 떠날 준비 시간을 달라는데 그리 야박히
구네요.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쉽지않지만 미워하는 마음 더욱 쉽지
않아 털어 버리려 합니다.
이제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산적해 있는데 냉정히 꼼꼼히 점검
하여 다시 시작해야 겠습니다.
길게 누워 버리고 싶을때도 내 젊은 시절 지금보다 더 힘들었던
시간 내게 버팀목이 되주었던 환자들과 아픈 경험이 지금엔 참
좋은 약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를 지켜 봐 주고 나를 응원해 주는 내 가족과 여러분
이 있음에 나 다시 시작 할 겁니다.
물러서는 것이 아니고 돌아 가렵니다.
일어나 걷겠습니다.
아니 뛰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