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친구가 전화를 하여 한다는 말
\"암만해도 내가 너무 외로워서 공장 나가야 할 것 같아 ~~\"
얼마나 외로우면 ..@#$@%
저녁 무렵 친한 친구와 차를 한잔 나누며 이 이야기를 전하니
킥킥대고 웃으며 자기도 그렇다는 것이다
이른바 좋은 말로 표현하면 유한 마담이고
실상을 폭로하자면 외로움을 달랠 길 없어
\'종일 오늘은 뭐하고 넘기나\'하는 구상에 넋을 놓다가
매실을 설탕에 재고
새로나온 마늘을 사다가 손이 아리도록 까서 장아찌를 담근다고
서둘고 ..갓김치를 담는다고 혼자서 철벅거리다가 ...
결국은 이것 저것 내 팽개치고 시내를 활보하다가 눈여겨 봐둔 옷가지를
사온 걸 펼치고 패션쇼를 한다
어제 ..헬스장에서 걷기를 하면서
좋은 이시절 좋을 줄 모르고 보내면 늙어서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목을 죄었다 ..
아이들이 3살 5살 얼마나 이쁘고 사랑스러운 때였던가
그렇게 이쁘고 사랑스러울때 그 아이 키우기에 힘겨워 그 좋은 시절이 좋은 줄 모르고
징징 질질 거리며 시간을 죽이고
이 한창 좋고 건강하고 행복한 지금 이시간을 무료하고 외롭다고
투정한다면 ...정말로 벌 받을 거야 ..
아무 걱정 없이 하늘과 산을 바라보면서
옥상 뜰에 핀 장미꽃도 마주하며
열려진 창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을 쐬며
생각없이 걷기를 하는 지금 그 편안한 행복함을 묻어버린다면 ..
좋을 때 좋은 것을 모르는 바보라고 ............
다 커버린 아이와 늘 일에 바쁜 신랑만을 바라보면서
외로움을 껴안고 사는 것이 습관이 된 나는 이율배반의 아픔을 누리면서
살고 있는 분명 대한민국의 편안한 아줌마이다
대학시절 친했던 남자친구에게
나는 언제나 끊임없이 거미줄을 돌돌돌 말아놓고 어느 틈엔가 그 거미줄에서 빠져나와버린 얌체 같은 내모습을 보곤한단다 ..설령 나는 너를 버리더라도 너는 나를 버리지 말라는 당부를 간곡히 하던 적이 있었다 그애를 늘 고통스럽게 하면서 ...그래도 그애는 그때 늘 나에게 산타크로스 처럼 도시락을 싸다 먹이고 작은 가방까지 놓치지 않고 들어주고끊임 없이 아낌 없는 사랑을 희생을 주었던 고마운 친구였다 결국엔 나의 횡포에 작은 메모를 남기고 떠나갔지만
(나는 어제 당신의 친구로 전락하였다고 생각하였는데 ...오늘보니 나는 당신의 친구로 승격되었습니다 ...)
이글은 상당히 감동적이면서도 나의 깊숙한 폐부를 찌르는 예리한 칼날이었다
언제나 ..내가 필요하면 그 자리에 그렇게 서 있는듯한 착각을 하게한 ..
외출하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불쑥 지인의 집에 들러 차를 한잔 부탁하고 싶지만
그의 상황이 나와 같지 않다면 하는 망설임 속에 결국은 외로움을 선택하고
쓸쓸히 집으로 돌아와서 닫혀진 창문을 열어재킨다
공연히 분주한 척 냉장고를 열어보지만 딱히 꼭 해야 할 숙제가 남은 건 분명아니었다
언젠가 우리 카페에 천설님이 쓰신 글 중에 널린 게 고독이란 그 귀한 글귀가
내게 들어오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외로움만을 매양 껴 안는 건 아닌지 모른다
나의 외로움을 아는 지 지금 큰아이의 여자친구 엄마에게서 만나자는 전화를 받았다
아이들끼리는 헤어져도 나하고는 절대 헤어질 수 없다고 말해주는 고마운 친구 엄마
\"다음주 월욜일 스케줄 잘 봐요 ~~\"
흠 흠 내가 뭐 달리 스케줄이 있나 뭐 --(으 윽 왕따를 들켜버리는 이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