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친언니같은 친구가 있습니다
맛있는 것 생기면 맛보라며 가져다주고, 예쁜것 있으면 사다주고, 좋은곳 있으면 같이 구경가자하고
이것저것 챙겨주는 친구입니다
아이들을 같은 유치원을 보낸 인연으로 만나서 이제 그아이들이 대학교 졸업반이 되었으니
15년은 넘은 인연입니다
그 친구가 병이 걸렸다고 합니다
병명은 신경성 편두통이라고 하네요. 더 심각하게 들어가면 공항장애라고 합니다
갑자기 숨이막히고 머리가 아파오고 죽을 것같다는 느낌이 든다는군요
그래서 응급실에도 벌써 두번이나 갔었습니다
치료 방법은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순전히 마음의 병이라고 합니다
본인도 모르는 마음의 병이 든겁니다
평상시의 그를 봐서는 도저히 아무도 예상치못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팔자좋은 여자거든요
식구들도, 경제적인것도 무엇하나 걸리는게 없는 사람입니다
성격도 그저 좋은게 좋은거고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는 일도 없고 마음편히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이런병에 걸렸다는게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본인도 자신이 그렇게 심각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지 몰랐다고 합니다
우리들은 작게는 하잖은 찬거리 걱정부터 크게는 경제적인 문제까지
또 많은 세상과의 관계속에서 숱한 스트레스를 받고 사는 것같습니다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고 살아가야하는지는 각자의 몫이겠죠
그 친구는 겉으로는 허허 거리고 살았지만
마음속 깊은곳의 번민은 자신도 모르는 듯합니다
본인이 어떤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지 전혀 알아내지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내 자신을 투명하게 바라보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마음속은 실타래같이 엉켜있지만 무엇때문에 그런지 자신이 깨닫지 못할때도 많습니다
누가 물으면 '그냥 ...답답해' 라고 말할수밖에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글쓰기를 합니다
글을 쓰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잘 쓰지는 못하지만 그저 써가며 나를 알아가는 내가 대견하여 씁니다
그 친구에게도 이 글쓰기를 권해야하는데 잘 될것같진 않습니다
메일을 주고 받는 것도 귀찮아하여 실패했었거든요
그 친구가 일기쓰기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며 스트레스를 풀고
그 즉시 마음풀기를 하고 생각을 바꾸어 어서 병이 나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