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
홍영감이 꿈꾸어 오던 이상형 이였다.
처음 복덕방에 들어선 그순간 부터 그네는 홍영감의 사람이나 진배 없었다.
\" 혼자 사는디 어디 쓸만한데 없을까라? 그냥 크지 않고 조그마한 분식집 정도 면 되겠는디요
잉. 테블은 서너개 정도면 쓰겠구요~.
조그마한 체구에 어딘지 모르게 연민을 자아내는 폼이 오십줄에 여자가 아닌 체니였다.
마침 문영감의 상가가 나왔던터라 그네는 쉽게 가게를 차렸다.
분식집도 선술집도 아닌 어중쭝한 가게를 열었다.
장사를 처음 한다던 그네의 상술은 그럭저럭 잘되는가 싶었다.
조그마한 동네이다 보니 곧 소문은 꼬리를 물고 퍼지기 시작 하였다.
\"과부래, 무슨 사연이 있겠지 ?\'
동네의 잡넘 홀애비는 다 모여 드는 판국에 홍영감은 마음이 몹시도 상하였다.
이십년을 외롭게 살아왔지만 이렇게 마음에 담아두기는 처음인지라 어쩔줄 몰라만
했다.
거기에 고향 지기 문영감이 마음에 두는 눈치다.
돈많고 세력 다툼으로 친대면 하나도 문영감에겐 내놓을게 없는 홍영감 이였다.
거기에 집주인이라는 구실로 매일 술자판을 연것이다.
못마땅 했지만 어쩌랴 속만 탈뿐 이였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그네의 과거를 알게 되었다.
전남편 되는이가 빛만 잔뜩 지어놓고 젊은 여자랑 도망을 갔다는 설이였다.
아이를 못 낳는죄로 찾지도 못하고 이혼장에 도장만 찍었다는것이다.
그나마 빛쟁이가 뒷조사를 해와 여기까지 돈을 받으러 다닌다는 것이였다.
이혼은 돈을 갚지 않으려는 수단으로 밖에 생각을 않한다는 것이였다.
그래서 그네는 이사를 할 수 밖에 없으니 가게를 다시 내 놓을 입장 이라는 것이였다.
홍영감은 마음이 몹시도 무거웠다 .
이대로 그네를 떠나 보내야 한다는게 어쩐지 인연을 끊는것만 같아 그인연의 끈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해 어름의 홍영감은 그네의 가게 문을 밀고 들어섰다.
\"소문이 나곤 손닝이 없어라~ \"
아무도 없는게 홍영감에겐 다행 이였다.
\"그놈의 돈이 먼 염병 이께라 사람을 요렇게 못쓰게 만들어 부니\"
소주 몇잔에 그네가 신세 타령을 했다.
마음만 탈뿐 홍영감은 대꾸할 말이 딱히 생각이 나질 않았다.
섣부른 위로는 더더군다나 생각 할수가 없었다.
가녀린 어깨가 곰살맞게 흔들 거렸다.
안아주고 싶은 생각은 굴뚝인데 어데 그랬다간 잡넘 취급 받을라 조심 스러웠다.
근데 무슨 일인지 홍영감의 눈에 주먹만한 돌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에 수석에 관심이 있는지라 무심코 그돌을 살피게 되었다.
\"돌 좋지라? 친정이 전라도 신안인디 옛사랑이 준 돌이라 간수하고 있구만이라 오래 됐지라~\"
\"참 좋네요 팔면 돈좀 나가 겠는데 팔아 드릴까요?\"
\"오메 그래라우 얼매나 가겄어요?\"
\"한 오백 정도는 가겄는데요\"
\"오백만 있으면 이사는 안가도 되는디 팔아 줄라우\"
\"그럽시다\"
홍영감은 다음날로 은행을 다녀왔다.
아들이 집을 넓힐때도 안 내놓은 돈 이였다.
\"아버지 혼자 잘먹고 잘 사세요\"
며느린 여태 전화 한 통 없는 그런 돈 이였다.
홍영감은 비장한 각오로 그돌을 사기로 한것이다.
\"돌 주세요 돌값은 여기 있네요\"
그네의 환한 얼굴을 보면 그뿐 이였다.
그네가 천천이 주방에서 나왔다.
\"그돌 안 팔라요!\"
\"왜요? 첫사랑이 준 돌이라 그래요?\"
\"아니라우 홍영감 같은 꼼쟁이가 오백을 주고 살 돌이라면 큰데 가서 알아 봐야지라우\"
\"예? 에~``
오백만 있으면 그네가 이사를 안가도 된다는 말은 그네에게 가기전 들은 말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