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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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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사랑 진한감동(21)오늘 아침에


BY 남상순 2004-05-21

아침 식탁에서 대화가 이상하게 흘렀다.
"내 몸이 약하니 더 나이 먹으면 여행도 못하겠다."
이런 말로 시작된 이야기는 내 콧바람을 자극하고 발전했다.
"그러니 국내던 해외던 부지런히 데리고 다녀라."
실은 데리고 안다녀도 혼자 잘만 돌아다니는 여자가 나다.

그랬더니
"알았다. 사진이나 열심히 배워라."
엉뚱하게 왜 사진이야기를 하는가 싶지만
남편은 정곡을 찌른 것이다.
디카사진 바람이 나서 사진찍고 싶어 또 어딘가 가고 싶은 마음을 들킨거다.
"웬 사진?" 했더니

"니는 사진기사 하고 내는 네 기사 하면 안되나?"
"두 기사가 다니자고? "  이런 이야기였다.

지난 여름 처음으로 여름휴가를 받아 국내 여행을 했었다.
거제도로 외도로 삼천포로 영감을 기사로 모시고 여행을 하면서
심심하던지 남편이 농담을 했다.

"나이 먹어서 노부부가 잘 지내면 치매 초기래"
금방 무슨 말인지 못알아들었으나 곧 설명을 듣고 너무 웃었다.
옆에 앉은 여자가 외간여자거니...
옆에 있는 남자가 외간남자거니...
치매가 걸려서 그리 알고 잘 지내는 것이라나?

실은 남편하고 여행하면 피곤하다.
별로 재미도 없다.
일탈의 기분보다는 가정생활의 연장선상으로 착각되어
편한면도 있지만 자릿한 재미가 없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노부부가 자가 운전을 하며 국내 이곳저곳 둘러보고
사진 찍고 즐거워하고 아내를 즐겁게 해주는 즐거움을 누린다면
실현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닌데
왜 남의 이야기 같게만 들리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