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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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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1


BY 봄처녀 2004-05-08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며칠 전부터 종알거린다.

 

"엄마 엄마, 나 오늘 엄마아빠 줄려고 꽃 만들었다."

 

어버이날이라 카네이션을 만드나보다고 뻔한 짐작을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기대하는 마음이 크다.

 

얘들을 유치원에서 데리고 오니, 집에 들어서자 마자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느라 바쁘다. 큰애, 둘째 모두 엄마 아빠 카네이션과 삐뚤한 글씨로

 

쓴 카드를 내게 안겨 준다. 카드내용은 뻔하다. '엄마아빠 말 잘 듣는 ~~~가

 

될께요.' 뭐 이런 식이다. 그런데 그 엉성한 카드와  장미인지 카네이션인지

 

구분도 안되게 만든 꽃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모르겠다. 엄마아빠 생각하며

 

그 여린 작은 손으로 이걸 만들었을 생각을 하니, 절로 미소가 나온다.

 

우리 애교 많은 4살 짜리 둘째는 한술 더 뜬다. " 엄마, 선생님이 어버이날이라고

 

엄마 어깨 주물러 드리랬어." 하며 뽀뽀를 하고는 고사리 손으로 어깨를

 

토닥토닥한다. 호호, 몇 백만원 짜리 안마기가 안부럽다. 어머니 앞이라 좀

 

무안하지만 좋은 걸 감출 수 없다. 이런 게 자식 키우는 재미인가 보다.

 

우리 딸내미들~~싸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