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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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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서로가 더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BY 하늘빛바다 2004-05-03

    친구들도 없고, 가족들도 없는 낯선곳에서 지낸다는게 이토록이나
    씁쓸한 일이란 걸 알지 못했다.
      처음엔 그냥 그렇게 보낼 수 있었던 시간들이였지만..
      이곳에서 생활하면 할 수록 내 마음속에 그리움들은 더 깊어져만 가고,
      알수없는 외로움들에 눈물이 나기도 한다.
      낯선곳에있는 날 걱정하는 친구는 내게 말한다.
      아는 사람없다고 맨날 집에만 있지말고,
      집근처 바닷가라도 나가서 바람쐬곤 하라고 말이다.
      하지만.......
      거리를 나설때면 내 맘은 더 무겁고 답답해진다.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를 친구들과 함께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를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
      하는 마음이 들어 씁쓸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욱 내 맘을 아프게 하는 건........
      이곳에 살면서도 이곳사람들과는 외딴 곳에 사는 사람마냥..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
      마주앉아 함께 웃어 줄 사람도.......
      서로 아는척 하며 반겨 줄 사람 또한 없다는 사실이
      내 맘을 더욱 더 아프게 한다.
      이곳에서 내가 잘 아는 사람이라곤 오직 신랑 한 사람뿐이라는 사실이..
      날 너무 가슴아프게 한다.
      그 이와 결혼해서 바닷가에서 함께 살 생각을 할땐..
      무척이나 행복했더랬었는데......
      이곳에 아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날 서글프게 만들고,
      바다를 늘 가까이 두고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데도,
      때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단 생각이 들곤 한다.
      인간이란 이토록 간사한 것일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을 수도 있는 것인데..
      난 지금 두가지를 모두 얻으려 하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지독한 외로움에 요즘들어 그 이에게 많이 짜증도 냈고,
      투정도 많이 부렸지만......
      문득 그 이도 외로울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 이 또한 이곳에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친구 하나 없으니
      일 하는 것 또한 얼마나 고달플까? 생각하니,
      내 욕심에 그 이를 더 힘들게 만든 것 같아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낯선 곳에서 서로 의지 할 사람이곤 그 이와 나 단 둘 뿐인데..
      내가 외롭고 힘들다는 이유로 그 이의 맘을 많이 아프게 만들고
      있는 내 자신을 자책하며 내 맘을 추수리려 그 이에게
      오랜만에 함께 산책을 하자고 말했고,
      외로움에 지쳐가고 있는 나를 알기라도 한듯 그는 흥쾌이 응해주었다.
      비에 촉촉히 젖어있는 거리를 걸으며 내곁에 남편이 있음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다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내 맘에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나를 위해 얼마나 애쓰고, 나를 위해..
      얼마나 많이 참아주고 있는가를 나는 알 수 있었다.
      그에게도 마음의 위안을 줄 사람은 오직 나 뿐일텐데..
      외롭다는 이유로 짜증만 내고, 이곳에 사는게 싫다고 투정부리는
      내가 얼마나 미웠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고였다.
      이곳 생활이 조금 불편하고, 내 맘이 조금 외롭다 하더라도,
      오늘부터는 그에게 좀 더 따뜻한 눈빛과
      좀 더 따뜻한 말로 대하려고 한다.
      나의 다짐이 얼마나 갈진 모르겠지만.....
      내가 외롭고 힘들때마다 나는 생각하려고 한다.
      그 또한 이 곳 생활이 힘들고 외로울 것이라고.....
      그러하기에 우리에겐 더 서로가 간절히 필요하고,
      그러하기에
      우린 서로에게 더 따뜻하게 대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