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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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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가 알리요


BY 바늘 2004-05-03

내가 제일 싫어하는 냄새중에 하나가 비릿한 밤꽃 내음이다

 

내 사는곳 관악산 자락 아파트 앞산에는 밤나무가 제법 군데 군데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아카시아 고운 향내와는 달리 밤꽃 내음은 영 머리가 아플 정도로 울컥이고 미식거린다.

 

헌데 어느 소설에서 보았던 기억인지 밤꽃 내음이 날때 동네 홀로 사는 여인네들이

심난했다 하던데 40 넘어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고 보니 그 연유를 알듯하다.

 

요즘 그야말로 밤이 고즈넉함이다

 

품안에 자식들도 어느정도 성장하였을 나이고 40 중반이면 남편 그늘에서 살가운

정에 웃음이 널널할 좋은 한창때이기도 할터인데

기가 막힌 시절을 보내고 있음이라~~

 

문득 가는 세월이 아쉽고 서러움이어라~

 

아침이면 부시시 홀로 잠자리에서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고운 분단장은 습관처럼

한다마는 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남들은 재혼도 잘하고 그야말로 남이하면 불륜, 자기 일이면 로맨스라던데

모든게 호락 호락한 일도 아니고 그저 깊어가는 5월의 봄밤이 쓸쓸이어라~~ 

 

얼마전 저세상 떠나신 어머니 죽음을 바라보니

 

인생사 허무하기 그지없던데 이렇게 살아 뭐하나 싶다.

 

군입대한 아들 아이가 쓰던 침대를 쓰다가 잠자리가 하도 불편하여

퀸싸이즈 침대로 바꾸었는데 그참에 장미꽃 아롱이게 그려진 침대카바 셋트와

보너스로 달려온 같은 문양의 커튼까지 드리워 놓았다.

 

쿳션 좋은 베게속 까지 넣어 나란히 올려 놓여지니

 

마치 신혼방 처럼 그윽한데

 

나오느니 실같은 한숨이어라

 

에구 주책일까?

 

묻고 싶어라 망초님은 풍금님은 또 누가 있더라~

 

아 ~~랄락언니 대선배님은~~ 이런 제맘 아시죠?

 

그저 가는 세월이 아쉽군요~~

 

ps--->흐르는 노래가 어떤가요? 사랑은 흥얼 흥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