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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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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제대로 만들 줄 아는 사람은 어디에?


BY 낸시 2004-04-09

커튼 가게는 처음이지만 바느질은 나랑 낯선 일이 아니다.

어렸을 적 부터 좋아했던 일이고 꾸준이 바늘을 친구 삼아 살았으니 웬만한 일은 한 번 보면 흉내내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손님들은 내가 만들어 내는 물건을 보면 비싼 값을 불러도 그다지 불평이 없다.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나는 항상 고급 물건을 만들어 내길 주문한다.

가끔은 손님에게서 받은 돈에 비해 더 많은 돈이 들어가도 나는 물건이 고급스럽기를 바란다.

지금은 우리가게가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내가 정말 고급스런 물건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 알려지만 그것이 돈버는 방법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물건에 필요한 부속품도 가능하면 비싸고  좋은 것을 사용하려고 한다.

내가 일을 시작한 지 세 달이 되지 않았지만 내게서 물건을 해 간 사람은 그 다음에 전 주인보다 훨씬 많은 값을 불러도 불만이 없다.

가게에서 일하는 디자이너 아이리스하고 이야기를 해 본 손님은 아이리스가 정말 실력있는 디자이너임을 금방 안다.

일을 시작한 지 한 달, 그는 항상 정신없이 바쁘다.

요즈음엔 입이 부르틀 만큼 바쁘다.

주문이 밀려들기 시작한다.

나는 정말 일 잘하는 일꾼이 필요하다.

자넷은  부지런하고 바느질이 매끈해서 그 점은 불만이 없다.

그러나 혼자서 재단을 할 줄은 모른다.

요즈음 열심히 가르쳐 주고 있지만 재단은 쉽게 배워지지가 않는 모양이다.

크리스는 무슨일이든 다 할 수 있다고 큰소리쳤는데 일을 시켜보니 제대로 하는 일이 없다.

열심히 풀칠을 하고 핀을 꽃아서 바느질을 하지만 내 맘에 들지 않는다.

오늘 자넷은 어제 크리스가 망쳐놓은 일을 뜯어서 다시 고치느라고 하루를 보냈다.

좋은 일꾼을 구하기 위해 신문 광고를 두 번 씩 냈지만  일 잘하는 사람 구하기가 정말 어렵다.

모두들 처음에는 잘한다고 큰소리를 친다.

그러나 막상 일을 시켜보면 엉터리들이다.

취미삼아 집에서 바느질을 즐기던 내 눈에도 금방 들어날 만큼 엉터리다.

물론 우리 가게일이 쉽지는 않다.

디자이너 아이리스는 자기 디자인이 다른 사람 것하고 똑 같은 것은 싫다고 한다.

그 만큼 디자인이 독특하고 우리는 매번 새로운 모양을 머리를 굴려 어떻게 만들어내야 할까 고민해야 한다.

즐거운 고민이다.

그러나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서 주문 받은 일을 제 때 해내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것은 결코 즐겁지 않은 고민이다.

비교적 천하태평인 나도 그부분 만큼은 정말 불안하다.

정말 커튼 잘 만드는 사람이 어디 없을까?

주문은 밀려드는데 나는 반갑기보다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