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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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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뭐 애초부터 아줌마였나


BY 마당 2004-04-08




우리 모임 바로 낼 모레로 우리곁에 바짝 다가와 있습니다.


늦잠 자다가 허둥지둥
뛰어오기 없기.

급하다고 남편 바지 입고 오기 없기.

기차 놓친다고 길에서 고함치다가
행인들 웃음보 터뜨리기없기.

아줌마 티내며
아무리 다리 아파도 커다란 엉덩이
들이밀기 없기.

누가 말을 시켜도 눈 착 아래로
내려깔고 내숭떨며 혼자 웃기 없기.

눈 화장 한짝만 하고오기 없기.

감지도 않은 머리 감추느라구
벙거지 모자쓰고 오기없기.

안경 쉬라고 하구선
오만상 찡그리며 저게 뭐여? 하기 없기.

아줌마 표 휘저으며,
배고프다고 아무데서나 쩝쩝대기 없기.

조금 늦었다고 흰자위 많이
노출하기 없기.

너무 너무 이쁘게 하구와서
괜히 사람 심장 아니 간장 졸이기 없기.

반갑다고 한대 때리는건 좋은데
힘센티내기 없기.

여러가지로 미안하다고
안아주는건 좋은데 숨막히도록 우악지기 없기.

너무 배부르게 먹구와선
뒤뚱대기 없기.

앞장서 걸으며
팔자걸음 본보기 보이기 없기.

나이자랑
흰머리 자랑하기 없기.

피곤하다고 길에서
하마처럼 하품하며 은이빨 햇볕 쬐기 없기.

우리 아줌마들
우리 만나는날은 아줌마 티 내지 맙시다.
절대로 아줌마티 내지말고

우아하고 럭셔리하게
모였다가 흩어집시다.

레몬으로 이빨닦고
밀가루,꿀 ,오이 섞어서 맛사지하고 뽀샤시하고 눈부시게
이쁘게 하고 만납시다.

꼭 그럽시데이.
우리가 애초부터 아줌마였나 뭐
그날은 아줌마 티 안낼거다 뭐

 

울 아지트 방 님들에게 전체메일을 보냈는데,

글이 좋다기보다 조금  명랑성을 띤다고 에세이방에 올려놓으라는

요청이 있어  이곳에 올려놨습니다.

 

갑자기 봄바람이 쐬고 싶은님

갑자기 울님들이 궁금하신님

아무나 오세요. 손 흔들어 환영할거구먼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