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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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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카드..


BY 도영 2004-04-08

서너달 전쯤 가정사를 털어 놓은적이 있다.

예전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삼십대 였다면  아마 나의 가정사를

털어 놓을리가 없었지만 언제 부터인가  포장 없이 있는 그대로

나는 솔직 하고 투명해 지고 싶었다 .

이런 변화들의 근원은 살아오면서 얻은 허울 스런 행동은 말 그대로 허울 일뿐 이라는것을

그동안 살아온 세월에 파편들을 주워모아 짜마추어 보니  ...

내가 살아온 지난 사십전에 내모습이  휼륭치는 않다는것을  깨달은바..

그래서 ...

나를 포장한 겹겹의 포장지를 훌훌 벗겨 버리고 나니 한여름 샤워를 마치고

알몸으로 에어콘 바람 나오는 구녕에 서있는 느낌이 였다.

그래서인지 내게 마이너스로 작용 할수도 있는 사연들을

엣세이방에 몆편 올린적이 있는데  ...

오늘은 그 뒷 이야기를 할까 한다.

잘생긴 내 남동생 ...

어디를 내놔도 잘났다고 입을 떼던 세살 아래 내 남동생은 5개월째 올케 없이

집안일을 꾸려 나간다.

당시 올케가 가족을 버리고 마지막 서류 정리를 요구 하고

동생과 자식의  곁을 떠날때 동생의 충격 먹은 눈빛에 누나인 나는 눈을 감아 버렸었다.

그때 나는  남자의 절망의 눈빛을 똑똑히 보았고  절망의 눈빛이 참 처절 하구나..

처절이란 단어가 저럴때 사용 하라고 만든건가 보다  순간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 갔다

나나 동생의 간곡한 만류에도 별 합당한 이유도 사유도 없이

그녀는 너무도 쉽게 가정을 해체 해버리고 떠난후에....

내 동생이 정신적인 쇼크를 극복 하기만을 바라만 볼뿐 이였다.

동생이 잘못 될까  ...동생이 무너지는것은 아닐까   ..방정 맞은 생각에 ..

포항서 춘천까지 오르락 내리락 하며 칠흙 같은  주왕산  험한 산길을

죽음의 질주를 하다시피 춘천을 드나 들어었다.

다행히 동생은 마음을 추스리고 본래의 모습으로 서서히 돌아와 어느정도 평온을 찾을즈음

올케가 몆달만에 애들을 만나러 왔더란다.

나는 그녀가 찾아 올거라는 예감을 했기에 보낼때도 유종의 미를 거두어 주었뜨랬다

왜냐면 앞일은 모르니...

지금까지 살아온 경혐으로 봐서는 장담해서는 안되는게

사람 관계  이길래

내 조카들 에미 이길래..

목 구멍 까지 치받는 욕 찌꺼기를 위장속으로 꿀꺽 삼키고 그야말로 영화처럼

그녀를 보내주었는데 그녀가 한때는 쓸고 닦았던 집을 동생이 없는 틈을타 찾아 왔다 한다.

그렇게 훌쩍 떠난 엄마를 중3 머스마 조카는 문을 열어주지 않고 버티다

마지막으로 얼굴 보러 왔다는 그녀의 말에 문을 열어주고

다시는 우리를 찾지 말라며

다시 전화를 하거나 하면 전번을 바꿔 버릴거라며

엄마를 잊을 거라며

엄마   없이 살아갈수 있다며  문을 닫아 걸었다 한다

몆마디 독설를 뿜어 내는 아들에게 ... 아파트 현관에서 내침을 당햇다는 소식을 내게 전하며

남동생은 ""누나 통쾌 해야 하는게 정상인데 뒷맛이 씁쓸 하데..'"

흠..나오는 욕을 꾹 눌러 참고 냉장고 먹다담은 소주를 국그릇에 딸아 물마시듯

마셔버리려다  속쓰린 내일 아침이 두려워 쇼파에 발을꼬고 앉아  턱을 괸채

우리집 십년전 찍은 가족사진을 멍 하니 바라 보았다.

그리고 며칠동안 많은 생각에 사로 잡혓다

그녀가 .. 왜 왔을까?

갸가  ..무슨맘으로 왔을까?

그것이 ..바깥 세상 겪어 보니 가정 귀한줄알어서 찾아 왔을까?

만약에 돌아 온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화장대에 반사되는 부서지는 봄 햇살이 징그럽게도 너무도  투명 해 커텐으로 사정 없이 가려 버리고

돌아 서는데 손윗 시누에 전화다.

""햐~~~형님 내가 한발 늦었네요 제가 금방 할라 했드만..'"

형님의 전화를 받으면 늘 이랬다.

나의 미안성 멘트를 아시는 형님은  어쭈쭈...하며 헐..웃어 버리시는데.

형님이 남동생의 안부를 묻는다.

사실 이차저차 하다고 형님 한테 자문을 구하자 형님은

""자넨 나만큼 안 살어서 모르네만  그래도  본여자가 낫질 않겠나.밖에 나가보니 깨우침도 많을거고 느낀 바도 많을거고  일이년 세월이 흐른후 들어 오겠다면 받아 주게나..이제 나이 사십인 동생이야 자존심에 펄펄 뛰겠지만 ..다 제껴 놓고 에미 없는 애들만 생각 해라..그것도 덕쌓는 일일쎄..""

형님의 말은  막상 돌아 오고 싶을때 어느 시댁 식구 누구라도 통로 는 있어야 한다고

통로는 만들어 주라고 ...

내가 며칠 번민 했던 내가 원하는 정답을 손윗 시누가 말을 해주는게 아닌가..

 

그리고 나는 올케의 전화번호를 찾아 한통의 전화를 했다.

마지막으로 카드를 내미는 심정으로  또박또박  전화를 누르고 신호가 가고

받기를 기다리는동안 심호흡을 크게 하고 심장을 안정 시켜야먄 햇다 참자..참아..

컬러링 음악이 멈추면서 그녀의 목소리다.

""나야..포항...""

""................상대는 침묵을 지킨다..아직은 자존심이 남아 있나보다.

""나야...내말 듣나?""

""안녕 하세요..""

""그래...어떻게 지내나?""

""....그냥저냥요 ..식당 홀서빙 하죠모.""

어딘가 목소리가  후회의 빛이다.

""내가 전화한 이유는 혹 자네가 내가 필요 할때가 있을지도 몰라 ..내 전번 바꿨는데..이번호 지우지말고 입력 해놔..세월 흐른뒤 ..내가 사는 근처에 올일 있으면 전화라도 하라고...건강 해라..""

그녀는 ""감사 합니다..""하며  전화를 끊고

나는 돌아서 xx 욕을 내뱉고 풀썩   침대에 엎어져 버렸다.

그리고 며칠후....

반신욕이 좋다 하여 욕조에 목초액을 풀고 몸을 담그려는데 남동생 전화다.

""누나..전화 했다며?"""

'"으응....했어...""

동생은 차분 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내게 경고를 한다

""누나 다시 전화 하면 누나 안봐...나 그사람 못받아 들여..알엇지?""

""이젠 할일이 모 있냐..단지 난 지가 오고 싶을때 통로가 있다고 암시 해준것 뿐이야 .니 누나 자존심 없어 전화한거 아냐 기회를 준거지..내가 전화 한 이유를 알면 갼 다행이고 모르면 걘 돌 대가리야...'그런데 전화 한거 어케 알엇니?""

""찾아 왔데요..'"

""..와서 모라드나?""

""옛날이 그립다고..다시 돌아 오고 싶다고...받아 줄수 있냐구...지금 생각 하니 내게 좋은 남편 이였다나 모라나...'"

""넌 영 생각이 없어?""

""어..없어 근데 한마디 하더라  ...""

""모라하드나?""

""누나 전화 왔드라면서..좋은 사람들한테 상처 준게 ..미안하고 후회 되고 죄송 하다 하드라..어...누나 가게 손님 오셨네...이만 끊어.."""((윙))

서서히 동생의 판정승?으로  윤곽이 드러날것만도 같아

깨춤을 춰야 할것 같은데 깨춤은 춰지지않고

납덩어리를 머리에 올려 놓은 무거운 기분이 였다

 

나는

그녀가 내가 내민 마지막 카드를 잡기를 바라면서

내게 도움을 청해 온다면 ..

밀쳐 내지는 못할것 같다.

그당시 나오는 욕을 참아가며 보낸것이 후회 되지 않게 또다른 시작의 기회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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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헬스 클럽 앞 해변으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의자를 뒤로 젖히고 누워 있으니 해초 향 가득한 바다 내음이 가득히 들어 오더군요

해초 향 흠뻑 들이 마시며 올려다 보는 봄 하늘은 벚꽃이 마치 눈처럼 바닷 바람에 팔랑 팔랑 애처롭게 지더이다

벚꽃 이 여기저기 추락 하는 봄 바다의 정서는 정체 모를 아픔속에 어둠의 차양을 치고 꽃잎이 지는 해변에서 바라보는 봄 하늘도 머지않아 또다른 계절속에 묻혀 가겠지요

이렇게 세월은 흘러 가는 가 봅니다..속절 없이 .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