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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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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소록도


BY 달맞이 2004-04-06

소록도를 다녀오고 며칠간  가슴앓이를 했다.

그네들이 불쌍해서도 아니고, 가여워서도 아니었다.

첨에는 정체를 알수 없는 고통을 겪어야 햇고

정체를 알고 나서는 그때문에 다시금  아파야 했다.

천벌이라고, 천형이라고 생각 하는 그 흔적들을 안고

평생을 천대와 괄시를 받으며 살아야 하는................

 

하지만 내가 본건 그들의 고통이 아니라

'나' 를 발견한 것 이다.

성한 육신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함의 부끄러움과

그들의 일그러진 육신을 통해

내 영혼의 모습을 본것이다.

 

또한 그들의 아름다운 영혼도 .......

 

내 가 가진 손과발이

그리고 볼수 있는 두 눈이

부끄러웠다.

 

일을 할수 있는 손과

움직일수 있는 내 두 발은

과연 제대로 움직이고 쓸모 있게 사용하고 있는지

온전한 육신속에

병든 영혼을 지닌 나 를 발견 한것이다.

 

내 게으름을 되돌아 보게 되고,

내 이기심을 반성한다.

손이 없는 사람의 손이 되어 주고

눈이 없는 사람의 눈이 되어주어

혈육을 나눈 형제 보다 더 살가운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혹시나 이웃이 나에게 귀찮은 부탁을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경계의 눈으로 바라보는 나를....

가난한 이웃이 혹여 나에게 경제적으로 피해를

입히지 않을까? 계산하며

살아 가는 나 자신이 이렇게 부끄러울까?

 

봉사 활동이라는 이름이 너무 부끄러워

정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을 정도로

평생을 바쳐 사시는 분들을 만나고

성치않은 육신이 이웃의 도움이 된다면

자신의 고통쯤은 아무것도 아닌 그분들의 모습에서

 아들 딸 보다 더 친절한 사랑많은 간호사의 얼굴에서

지상의 천국을 보았다.

 

잠시의 반성이 나의 생활에 어떤 변화를 줄지 몰라도

내가 게을러 질때

내 안의 계산기가 작동할때 마다

이 감동과 반성을 생각하며

나를 추스려 보련다

내가 가진 손과 발이 그리고

두 눈이 부끄럽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