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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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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모습이 거기있기에....[두릅과 불도화나무]


BY 물~비~늘 2004-04-05

이 아름다운 봄날에 심고 싶은 나무는 ,

초록잎파리가 싱그러운 두릅나무와 ,

하얗게 피어있던 탐스런  꽃 의  불두화 나무를 심고싶다.

 

 

내고향집에는  갖가지의 나무가 많았었다.

빨간열매가 조롱조롱 달리는 앵두나무,노랗게익어 새콤달콤한 살구나무,

쳐다보고 안 먹으면 늙는다는 대추나무,토실토실한 밤나무,

그리고 성글은 가시끝에솟아나던 두릅나무와,마당 한 켠에는 커다란 꽃나무가 있었다.

뒷 곁의 울타리는 온통 두릅나무여서 ,봄기운이 서리면  참새부리만큼  새싹이 돋아났고,

모내기  할때쯤이면 먹기좋게자라  났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거나 ,고기와 쪽파를 꿰어 두릅전을 부쳐 ,

모내기하는논으로 내가면,     아저씨들은 구부린 허리를 펴고 논두렁으로 나와앉아 ,

걸죽한  막걸리와  함께먹으며  최고라고  이구동성이었다.

 

마당 한 켠  커다란 꽃나무엔 ,   작은 꽃송이들이 모이고 모여서 한 송이의 꽃이 되는데 ,

 어찌나 큰지 대접 만 하기도 했다.

엄마는 이꽃을 무척좋아하셨고,동네분들도  꽃구경와서 감탄을 하며 꺽꽂이로 해둔것을

 얻어가곤했다.

하얗고 탐스런꽃이 흐드러지게피어, 

바람에 날릴때엔 ,마치 눈이 오는듯했고  마당이 온통 하얗게되었었다.

하얀꽃그늘아래에 멍석을 깔고앉아 동생들에게 동화책도 읽어주고,

공기놀이도 하며, 떨어지는 꽃잎을 입으로 받아먹기놀이도 했다.

 

 

요즘나오는 두릅과,

늦은봄에 피어나는하얀 불두화를 보면 ,내어릴적  고향집이 소롯이 그리워온다. 

하얀 꽃이 피기도전에 ,

먼~길떠나신 젊은 엄마의 모습이  거기 있기에....,

고향집을 보듯,내 젊은 엄마를 보듯이 ,

두릅나무와 ,  불두화 나무를  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