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는 말이 없다.
그러나 산자는 할 말이 너무 많다 .
너무 많다 못해 서로 싸우기까지 한다.
젊어서 무능하였던 탓에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망자.
자식도 처도 아비가 젊어서 무능하여 제대로 가족을 건사하지
않았다고 늙어서 외면하다보니 거동이 불편한 몸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죽음의 사자와 싸우다 몸도 펴지 못하고 온통 구부러진채
죽고 말았다.
화장시간이 같이 들어간 8명중 가장 길었던 것은
무엇때문일까?
3시간여 만에 한줌의 흙으로 되어 나온 망자의 몸.
사람은 영(靈) 과 혼(魂)과 육(肉)으로 되어 있다는데
육은 한줌 흙이 된줄 알지만 영과 혼은 어디로 갔을까?
죽음을 앞둔 대부분의 사람들은 머리맡에 혹은 어디서든
검은 옷입은 사람들이 가자고 한다든가 혹은 기다리고
있다든가 하는데 그것은 무엇을 의미 하는 것일까?
가끔은 가는 길이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가는길에 여비한다고
돈을 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데 ...
그것은 무엇을 의미 하는 것일까?
어떻든 살아생전에 선하게 남에게 해끼치지 않고
살아온 인생이라면 죽음 후에 가는 길도 어렵게
가지는 않지 않을 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