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날
강원도 큰언니가 보내준 순 우리콩을
24시간 불렸더니 어른 손가락한마디만하다
그리고 서너시간 푹 삶았더니 붉으스럼하게 익었다
지난 가을에 볏집을 논에서 가져다가 깨끗이 씻어말려서
양파자루에 넣어 창고에 걸어놨더니 그대로 이다
이것을 바구니에 깔고서 메주콩을 엊고 다시 짚으로
덮은 다음 깨끗한 종이로 싼다음
헌 잠바로 돌돌 감싸고
마지막으로 헌 담요로 잘 덮어서 따뜻한 방 한쪽에
모셔놓는다
이렇게 3일만에 꺼내면 청국장 특유의
고릿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그리고 양재기에다 끈이 늘어지는 콩을 붓고는
절구 방망이로 빻는다
그러면 콩의 진이 끈적이며 쩍쩍 달라붙어서
팔에 힘이 여간 드는게 아니다
그렇게 왕소금을 약간 넣고 반쯤
빻앗다 싶으면 보리개떡만하게
동글동글하게 만들어서 비니루에 하나씩넣은후
냉동실에 넣어놓고
하나씩 꺼내어 청국장 찌게를
보글보글 끓여먹으면 둘이 먹다
셋이 죽어도 모르게 맛있다
우리아들 휴가나오면 끓여줄려고 한다
이녀석은 청국장을 너무 좋아하기에
특히 내가 직접 만든것을 말이다
아들녀석 군생활을 잘하는지
고생은 좀 덜하는지
옷과 신발만 온것을 보고 얼마나 마음이 짠 하던지 ....
그래서 청국장을 만들며
아들놈 생각에 눈물이 핑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