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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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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앓이


BY 아름다운 내일 2004-03-30

아이들을 학교근처에서 내려주고 되돌아서 출근하는길에 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었다

항상 똑같은 길은 다녔는데도, 개나리, 목련이 활짝 웃음을 터트린걸 왜 아직까지

깨닷지 못했는지... 문득 내 시야엔 온통 노랑과 하얀빛으로 눈이 부셨다

문득 머리가 띵 ~ 현기증이 날 어지럽혔다.

사무실로 가지 말고 이대로 계속 봄길속으로 가볼까?

봄비로 촉촉해진 아스팔트 옆길의 꽃들은 더욱더 선명한빛으로 나를 유혹했다.

 

마음속의 갈등을 이기고 사무실로 도착.

 

항상 사무실로 도착하면 제일 먼저 난 내가 마실 커피물을 올려 놓는게 순서인데,

오늘은 커피를 마시는 것 조차 귀찮고 내 맘속엔 온통 눈부시도록 하얀 목련이 날 혼란스럽게한다.

 "오늘은 커피 안마셔?" 컴자판을 두드리며 나에게 인사하는 그에게

" 나 아플려나봐~ 머리가 많이 아파... 집에 가서 쉬면 안될까?"

 

걱정하는 그를 뒤로한채 난 병원에 들렀다 집에가서 쉰다구 하곤 차의 시동을 걸었다

항상 내 편의를 많이 봐주는 그가 너무 고맙구 미안한 맘이 많이 갔지만

오늘난  며칠전 부터 시작된 봄앓이가 온 종일 그의 옆에서 사무실 컴만 두드리게 하질 않았다.

 

봄볕은 날 따뜻하게 반겨주었다.

가슴 가득 봄햋볕을 채우고,

해마다 이맘때면 앓게 되는 봄앓이가 이번엔 가볍게 스쳤으면하고 마음의 문을 살며시 열어 봄을 맞이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