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방콕 공항에 도착했다
태국의 첫인상은----- 별로였다
물론 아주 야심한 밤에 도착하기도 했지만
꺼먼 먼지로 뒤덮힌 입국장(나중에 알고보니 매연때문이었다)
왠지 달큰한듯한 은근히 불쾌한 공기
난꽃으로 만든 꽃목걸이를 걸어줄거라 예상했던 나는(어느 티브이프로그램에서 그랬거덩)
공항경찰의 꺼먼얼굴, 검색대의 굳어진 현지인을 보며 두려움까지 느꼈다
여행사를 안끼고 간 여행이라 무슨일이 생기면
우리가 직접 대처해야 하기때문에 젊은 동생들과 어린 두아들을
데리고 간 난 그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경직될 수 밖에 없었다
무사히 입국 절차를 마치고 로비로 나온 우리는 제일 먼저
환전을 했다.공항에서의 환율이 시내 보다 안좋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일단 100달러만을 환전했다(현지돈으로 3900바트정도되었다)
대한민국 아줌마의 전형적인 돈숨기기작전
만일을 대비해 카드도 가져왔지만 분실을 염려해준비한 작전이었다
우선 바로 쓸 바트화는 잔돈으로 준비해(거스름돈을 잘 안준다고 하길래)
막내동생이 관리하기로 하고 달러와 1000바트 이상은 내가 관리를 했다
나는 비록 보기엔 둔해보이지만 남편이 항상 얘기하듯이 뚱뚱한게 예민하다
때문에 나를 팍! 믿고 우리의 모든 비용을 내가 관리하기로 했던것이다
홓~~~~ 우선 복대 지갑을 하나 마련하여(큰동생은 팬티에 주머니를 만들어 달았다
물론 지퍼까정 달아서) 거기에 돈을 넣고 팬티안으로 감아 찬다음
양끝을 옷핀으로(특별히 안전옷핀으로 준비하여)찝었당
물론 팬티와 함께
이렇게 단단히 준비를 한 다음 버스를 타러 공항을 나왔다
혹자들은 택시를 타지 왜 버스를 타냐고 하겠지만
길도 모르고 말도 안통하는데
어데로 갈줄알고 택시를 타겠수?
그리고 현지인과 어울려 버스를 타보는것이 여행의 참묘미 아니겠는가?
고가도로 밑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우린 다시한번 태국에 실망했다
옆사람의 이야기소리도 안들릴정도의 엄청난 소음과
숨이 팍팍 막혀오는 듯한 매연
을메나 콧구멍을 후비고 싶었는지 모른다
인내심을 갖고 버스를 기다린 끝에 버스에 오르니
웃음 부터 났다
버스좌석도 특이하고 우리나라에선 없어진 안내양이 있는데
동그란 깡통을 들고와 옆에 와서 딸깍거리는거다
머어쩌라는 것이여?
눈치빠른 막내동생이 버스비를 계산하는데 애덜은 공짜라고 했다
공짜라는 말이 귀에 확~~~들어오자
기분이 좋아졌다(으쩔수가 읍서 ~~~~난 약간 대머리 기질이----)
안도의 한숨을 쉬며 주위를 돌아보니 웃음 띤 얼굴과
호기심을 가득 담은 눈들이 우리를 주시하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 모두에게 한국인 특유의 하회탈 미소를 띄우며
영어로 민주기념탑까지 가는데 내릴때 알려달라고 방송을 해댔다.
밤 2시가 넘은 시간이었으니 우리의 불안감을 짐작을 하고도 남지않을까?
계속 창밖을 주시해가며 민주기념탑이라는 것을 찾는데
조사한 바로는 공항에서 버스로 40분쯤가야 한다든데 그래도 불안했다
가는 길에 왜그리 탑들이 많은지 로타리마다 탑이드만
그리고 길한복판에 탑처럼 서있는 왠 남자의 사진이---
알고보니 태국 국왕이었다
태국에서 왕은 거의 신격화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정말 40분쯤가니 버스안에 있던 사람들이 여기서 내리라고
한마디씩했다(을메나 고맙던지)
아니 영어를 못알아듣는거 같드만 손짓발짓까지 동원해서
말을했더니 다 알고있었나보다
다행히 우리가 목적했던 민주기념탑까지 도착했다
이제부턴 숙소를 찾아야 했다(호텔예약은 안했고 배낭여행자들이
주로 애용하는 게스트하우스를 찾아서)
민주기념탑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카오산로드를 찾아가는건 쉬웠다
카오산로드 입구에 도착한 우리는 경악!
경악하고 말았다
3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