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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오는 길목 (경북 상주 청계산)


BY 물안개 2004-03-19

 


2004년 3월18일 목요일 맑음
주차장-극락정사-705봉-745봉-전망암-투구봉(일명 작은두루봉)-
755봉-745봉-청계산정상(두루봉)-산불감시초소-헬기장-갈재
함께한님=꽃사슴과나뭇꾼 신갈부부 봄소녀부부 산울림 물안개 
         온누리님들
매주 목요일이면 배낭을 꾸려 전국을 누비고 다닌지 12년
이젠 배낭꾸리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오늘 아침도 정맥떠나는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선다.
서로 안전산행을 당부하며.......
며칠간 따스하던 봄날이 오늘새벽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꽃샘추위가 제법 차갑게 느껴진다.
멀미가 날정도로 구비진 도로를 달려온 버스는 극락정사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9시40분)
극락정사까지 이어지는 제법 가파른 시멘트길, 버스는 통과할수없고
승용차만 진입이 가능한길이다.
30여분 정도 올라오니 전망좋은 곳에 작고 아담한 극락정사가 보인다.
좌측 등로를 따라 이어지는 등로는 특히 조망이 좋다.
노오란 산수유 꽃망울을 터트려 우리들을 반긴다.
오늘은 산아래서 봄나물이나 캐고 바람쐬러 왔는데......
어느새 발길은 산으로 향한다.
무릅관절과 발목이 않좋아 후미에서, 신갈부부와 오늘 컨디션이 
안좋은 산울림과함께 유유자적 상큼한 봄의 향기를 느끼며
마치 산책나온 연인들처럼 오른다.
이렇게 천천히 가는데도 무릅이 아파서 발이 떨어지지않아 
질질 끌며 걷는다.
안타까웠는지 산울림이 월요산행 하루 쉬라고 한다. 
앞서간 꽃사슴부부와 봄소녀부부는 보이지를 않는다.
몸은 그래도 기분은 매우 상쾌하다.
어제내린비로 먼지도 없고 코끝으로 느끼는 상큼한공기가 너무좋아
그래 이맛에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두팔벌려 솔내음이 묻어난 봄의향기를 가슴깊이 심호흡한다.
이렇게 여행을 떠나 산에오르면 일주일이 행복하고 즐겁다.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스트레스가 쌓일 염려가 없으니)
705봉을 지나 아기자기한 암봉을 넘나들며 아직 북사면은 낙엽밑이
살짝얼어있어 조심하며 걷는다.
삼각점이 있는 대궐터산을 지나 15분정도 가서, 산성 안으로 발길을 옴기면 
묘가 나오고 묘 옆에는 그 당시에 축조 했을 것으로 보이는 조그마한 
연못도 있고, 주변은 늪의 형태로 수목들이 우거져 있다.
이렇게 높은곳에 연못이라.....정말 신기하다.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이 쌓았다는  성산산성은 토석성으로 
안 대궐터와 바같 대궐터로 구분되며 성의 둘레는 3,340m로써 
자연의 조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만든 천혜의 요새로 지금은 많이 손실되어
산성이었다는 흔적만 남아있다.
암봉을 오르내리기를 여러번 투구봉(작은두루봉)에 올라서니
시야가 탁 트이며 조망이 좋다.
양쪽으로 펼처진 산능들의 파노라마가 끝없이 펼처진다.
얼마전 속리산 종주할때 지금걷는 이길을 보면서 걷고싶다 했었는데......
이 자리에 서있으니 감회가 남다르다.
무릅과 발목에 통증이 올때면 파스로 뿌리고 무릅보호대로 조이고
하면서 정상인 청계산에 도착하니, 상주산악회에서 만든 대궐터산이라는 표지목이 있다.
(잘못된표기 라고한다.청계산두루봉이 정식 명칭이라함)
대궐터산은 좀전에 지나온 삼각점이 있는곳이라 한다.
정상에서 바라본 속리산의 천황봉이 우뚝 솟아 있고, 청화산.
도장산.구병산.형제봉.봉황산. 백화산 등이 펼쳐진다.
 굽이도는 갈령길도 멋지게 다가온다.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 갈재로 하산하며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갈재에 도착하니 몇해전 올랐던 속리산 형제봉 진입로가 보인다.
우린 버스를 타고 고기리에 도착 냉이도 캐고 새송이버섯도 사고
서울로 향하며 여행을 마무리한다.
오늘 아침 남편과 함께,  어제 캔 냉이국과 무침, 버섯볶음등 산행이야기와
 더불어 봄의향기를 입안가득 느끼는 행복한 순간이다.

청계산 오름길에 고드름


청계산에서 바라본 속리산

조망

정상에서 

조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