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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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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 하면 떠오르는 얼굴


BY 진실이 2004-03-11

실로 오랜만에 치마를 입고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이때 외출을 했다..

이곳 인천에서 안산까지 버스를 타고 아들 학교에 갔다..

항상 치마입는것을 좋아하지만 하는일이

치마입고 하기엔 부담스러워서 좋아하지도 않는 바지를 입고

생활하다 보니 이제 바지가 편해 졌으니 사람은 사회성이 잘 발달  되어가는것 같다.

치마를 오랜만에 입고 보니 문득,,,,,,,,,,,,,

친정 어머님이 떠 오른다..

 

친정 어머님!! 시골에서 밭을 매거나 농사일, 집안일을 하셔도

한번도 그 흔해 빠진 몸빼를 입어본적이 없으시다..

항상 현모양처라고 자부하시는 종가집 맏며느리라는 직함에

어울리게 리더십도 있고

마음이 바다같이 넓으셨던 어머니..

자식 5남매 키우시면서 시어머님 구박과 일년 12달

제사가 17번 집안에 하루라도 손님이 끊일 날이 없었다.

아빠가

동네 이장일을 11년이나 하셨던 고로 농사일 집안 대소사

다 혼자서 해 내셨던 친정어머니 한번도 큰소리로

우리를 대하지도 않으셨고

매 한번 대지도 않으시고

많이 배우지는 못하셨지만

자식들에게 사랑을 주시고

올바른 길로 반듯하게 키우고자 노력하셨다..

우리가 부모님 기대에 못미쳐서 속상하기도 했겠지만

내색한번 하지 않으신 때문인지 위장병이 끊일날이

없었다..

힘든 노동에다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속으로 삭히신 탓인지

허리디스크 수술,목디스크 위장병을 훈장처럼 가지고 사신지 벌써 45년 엄마연세가 벌써 예순여덟 가슴이 아프다 .

부모님에게 효도할 날이 얼마나 있을까?

아직도 막내손녀딸 돌보시느라 아빠랑 헤어져 생활하고 계신다.

항상 엄마는 내 생활의 등불이자 이정표였다..

시골에 사시면서도 아침일찍 일어나 곱게 단장하시고

하루를 시작하시는 어머님..

여자는 치마에 자기몸은 자기가 열심히

가꾸어야해 하시면서 모범을 보이셨던 어머님.

 

생각해보면 외모를 가꾸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성실하라는

충고 였으리라 짐작이 간다...

 

지금 내 생활을 뒤돌아보면 어머님의 십분의 일도

실천하지 못한다...

부시시한 얼굴로 남편 배웅하고 아들에게도

이기적이고 부모님에게 효도하는것 또한 내가 필요할때만  

전화하고  찾아가니

 

우리 어머님의 삶이 얼마나 고통과 인내속에서

이루어진 값진 희생이었나 내 나이 사십이 넘고 나니

알수가 있을것 같다..

어머님 항상 저의 삶의 기둥이고 위안이었던것 기억할께여

오래오래 사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