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마다 욕을 먹고 산다,
어떤 날은 배가 부르게 먹고...
어떤 날은 허기지게 먹고...
어떤 날은 눈을 뜨기 무섭게 욕을 먹는다...
뭘 잘못 한 것 없어도...
우리 욕쟁이 호랑씨 덕분에...
언젠가 난 남편에게 말했다,
전주에서 욕쟁이 대회 한다는데 한번 가보라고...
거기 가면 일등은 따놓은 당상 이라고...피식 웃는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근데 희안한 건 자식들 한테는 욕을 절대 안 한다는 거다,
티비에 나오는 사람들 특히 전라도 사람들... 마누라가 전라도란 이유로...(반은 장난으로 마누라 놀리느라)
저~새O...저~병O...
우리 작은 아들 언젠가 아버지 하고 붙었다...아버지가 엄마에게 욕하는 걸 듣고서...
그렇게 ...시작한 싸움은 아버진 대든다고 때리고 잘못했다 하면 용서 해준다고...
아들은 난 절대 잘못 한것 없고 아버지 잘못 이라고... 지금 아버지가 나에게 욕하는것 보고 배우라고 하시는거냐고...좋은 말로 대화 해도 될걸 왜 아버진 욕하시면서 대화를 하시냐고..
자기 성질 참지 못한 호랑씨 선풍기를 집어 던지고... 던져진 선풍기 아들이 다시 집어 던지고...아버지..." 저놈이 선풍기 집어 던졌다고 길길이 뛰는데.".."아버지가 보고 배우라고 먼저 던졌 잔아요? 제가 그대로 보고 배우는데 왜 그러세요"?
난 한쪽 구석에서 아들이 내편 들어 준것이 대견하고 한편으론 아들이 참아 주길 바라면서 가슴을 조이고 사태를 지켜 보고 있었다. 결국 무승부로 싸움은 끝나고 호랑씨 씩씩 거리면서 밖으로 나가고...그날 밤 생맥주 한쪽기에 아버지와 아들은 화해가 되고...
난 조용히 아들을 불렀다 , 너 선풍기 같은 물건 집어 던지는 짓 하면 엄아는 널 잘못 키웠다고... 작은 아들은..." 엄마 선풍기는 이미 부셔져서 못쓰게 되었고 그러게 해야 아빠가 다시는 우리 앞에서 물건 던지지 모한다고... 정말 그 날 이후로 물건 던지는 걸 보지 못했다.
하지만... 입안에서 자동으로 튀어 나오는 욕은 어찌 할수 없는지...
한동안 안하더니...
아주 까끔 하더니...
며느리 보고 좀 의젓 해지는 듯 하더니...
가게 일 봐주던 아줌니 내보네고 일양이 많아진 나는 해야 할 일이 지천에 널려 있으므로...
아니 일은 해야 하는데 여기 저기 썩음 썩음 한 내 몸이 따라주질 않으니...우리 호랑씨 에게 자동으로 "여보 청소좀 해줘요 이것 좀 도와 줘요 저것좀 도와 줘요... 일하기 싫은 우리 호랑씨 폼만 잡고 으시대며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 대답은 잘하지만 ... 한번에 해주질 않으니 난 또 해달라 한다.
그러면 자동으로 욕이 튀어 나온다... 잔소리 한다고...
" 아니 이 웬수가 !!!...
돈벌어서 가족 부양 하는 것이 자기 몫이지 어찌 내 몫인가?
내가 해달라 하기 전에 척척 알아서 해주어야 되는것 아닌가... 알아서 가게 문열고... 청소하고... 불키구서 손님 기다려야 하는거지 꼭 내가 먼저 가게 열어야 하고 자기는 아침밥 해서 턱 앞에 받칠 때까지 이불속에서 뒹굴 면서 배불뚝이 배를 더 나오게 해야 하는가 ....하라는 운동은 죽어라고 안하고 틈만 나면 동양화 그림 손바닥에 올려 놓고 눈팅만 열심히 하고있으니... 나오는 배 하늘 높은줄 모르고 ...임신 구개월이다...
아침이면 코 맹맹이 소리로...
"여보~오 우리 산에 갑시다~아 ~~~~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다. 어찌 그리 걷기를 싫어 하는지...
오늘 아침 난 또 욕을 먹었다...서예를 가기 위해 챙기는데 아직 더 자야 하는데 부시럭 댄다고...
근데 난 아침주터 욕한다고 면박을 주었다. 호랑씨 눈을 독사 눈을 해서 째려보며 화를 낼 기세다.근데 내가 더 화를 냈다. 크크크... 재수없게 식전 부터 욕한다고.... 이젠 며느리도 있는데 당신 필시 며느리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욕이 튀어 나올거라고...이제 자꾸 좋은 말을 쓰라고... 말이 씨 된다고... 나더러 항상 병신 병신 하면 내가 언젠가 병신 되면 당신만 힘들다고 ...뭐라고 다른 욕이 튀어 나올듯 하던 호랑씨 입을 닫고 만다.
내가 나간뒤에 내 등뒤에다 했을지도.... 나 안듣게 하는것은 나는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