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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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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실이님을 찾습니다


BY 아리 2004-02-15

허구 헌날 늦게까지 일과 친구와 술로 친구를 하는 신랑과

 

수능이 끝났다고 밤낮을 잊고 노는 큰 아이와

 

이제 고2로 올라간다고 도서실로 가버린 둘째 아이사이에서

 

말그대로 새로 시작되는 빈둥지 증후군을 앓아야 하는 내게

 

마당님이 전화를 주셨다 ...

 

나에게 숙제가 생긴 것이다

 

가족의 일이 아닌 내 일로

 

에세이방 식구들을 만나는 ...

 

아침 일찍 설리님께서 전화를 주셨는데

 

형부가 편찮으셔서 병원 가는 날로 잡혔기때문에 못오신단다 ..

 

(다행히도 수술이 잘 끝나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어 한시름은 놓았지만

 

설리님의 정성은 우리네가 아이들을 키우는 것 보다 더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

 

장소가 서울인데

 

서울에 사는 내가 주최를 하고 세심한 신경을 써야함에도

 

아무 일도 하지 못한 제가 그저 부끄러울 뿐입니다

 

제일 먼저 가리라하고 만남의 장소로 도착해보니

 

머나먼 영암에서 전날 밤 11시에 출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불원천리 달려오신 영암님이 혼자 앉아계셨다

 

15분에 도착하셔서 혼자서 지루하리만치 기다리신 박실이님

 

점심을 먹고

 

안단테님이 준비해오신 케잌을 다같이 먹었다

 

--그 케잌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들어있었는데

 

장미님의 결혼기념일 ,마당님의 퀴즈대회의 좋은 성과, 선물님의 장려상 -선물로 토지 한질을 받으셨다는데 -거기에 우리 아이 대학 입학까지 곁들어 ---

 

세팀으로 나누어 남산 식물원에서 한껏 탄성을 지르고

 

마치 여고생 처럼 하하호호 갖은 포우즈 다 잡으며

 

프로작가 리본님의 솜시로 사진을 찍고는   

 

날아갈 것 같은 바람을 가르며

 

숭례문 쪽을 향해 내려왔는데

 

그곳에서 그만 박실이님을 잃어버렸다

 

서로 믿거니 누구하고 얘기하며 같이 오셨겠거니 했는데 ..

 

아뿔싸 진열된 물건에 잠시 눈을 돌리는 새 아줌마들은

 

그 많은 사람 속에 묻혀 버렸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신세계5층 레스트로랑에 자리를 잡고 박실이님을 찾으니 .................

 

 

어머나 어떻게 해

 

이 모임에서 총무 회계 그 모든 일을 도맡으신 안단테님은 기겁을 하고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 가셔서 아무리 박실이님을 찾아도 

 

......................

 

박실이님 죄송합니다

 

우리 모두 반성문 써서 올리기로 약속하고

 

한동안 미안해서 어쩔 줄 몰랐답니다

 

차라리 나를 잃어버리지 라고 되뇌이면서 ~~~~~

 

박실이님을 찾는 작전

 

여러가지 구후가 떴고

 

박실이님 식당에 전화를 걸고

 

우리로서는 마지막으로 주고 받으신 정금자님 명함에 있는 핸펀으로

 

전화 주시길 간절히 희망하였으나 ...

 

언젠간 박실이님이 하신다는 한정식집에서 다시 뵙기를 원하면서

 

죄송한 마음 글로 대신해봅니다

 

늘 건강하셔요 ~~

 

피에스 --에세이방 가족들을 만나는 시간을

 

짝수달 둘째주 토요일로 잡아두었는데

 

이방의 모든 님들 시간되시면 한번씩 오셔서 즐거운 만남 가지시기 바랍니다

 

공지는 그때 그때 따로 나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