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91

야속합니다


BY 찔찔이 2004-02-14

아버님, 전 어머님께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돈이 마련되어 보내드립니다'. 그러니 어머님께서 '어디서 났느냐, 에비가 해결했느냐 '하셔서 가만히 있었어요.  거짓말을 할수가 없으니까요.  그랬더니 '너도 망녕이 났구나 왜 은행예금을 깨느냐 좀 더 있다 줘도 되는데',  그래서 '아니예요'. 하고 대답했어요.  그리고 '그동안 못드린 용돈까지해서 좀 넉넉하게보내려구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은행이자는 얼마나되느냐' 하시더군요.  그래서 '왜요'하고 다시 여쭈니 '글쎄 은행 이자는 얼마나 되느냐'하시더라구요 그래서 '18000원이예요'.  하고 대답해드렸어요.  그랬더니 '용돈 부칠 필요없다 그냥 원금만 보내라 부쳐도 내 다시 돌려보낼 것이다'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은행가서 원금 먼저 보내드리고 텔레뱅킹으로 다른 통장에서 용돈에 좀더 얹어서 보내드렸어요.  그런데 그걸 아버님께 어떻게 말씀을 드렸는지 그얘기가 애비한테 와전되서 들어가고 애비는 절 몹쓸년이라하고.. 

예전에 분당 살때도 그랬쟎아요. 그때는 아이가 없을 때였죠.

어머님께서 그 날 회사로 6,7번을 전화를 하셨는데, 계속 외근중이어서 저랑 통화가 않되었었어요. 그 날 회사상사에게 엄청 한 소리 들었어요.  왜 그렇게 집에서 전화가 많이 오느냐구요. 회사에 전화하러 다니느냐 하더라구요. 집에 돌아오니 안마의자에 앉아 계시더라구요.  저녁상을 보려는데, '너 왜 통화가 않되느냐' 하시더군요. 그래서 '외근이라 계속 밖에 있다가 못받았어요.  어머님 회사로 전화하시는 것 좀 줄여주세요.  상사한테 한소리 들었어요'.  그랬더니 '그놈 웃긴 놈이다' 그러더군요 '내가 내 며느리한테 전화하는 데 그놈이 뭔 상관이냐'하고요.  그때부터 화를 내시더니 제가 달래드리느라 '그게 아니구요 어머님' 하는 소리를 말대꾸한다고 역정을 내시더라구요. 그러더니 제 머리채를 휘어잡고 안방으로 끌고 가셨어요.  그 땐 살아계시던 할머니께서 '어디서 며느리를 그런식으로 대하느냐'고 호통을 치시자 할머니를 밀쳐서 방에다 가두시고 저를 다시 안방으로 끌고가시더니 삿대질에 온갖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셨어요.  '니 형이 나를 깐히 보니 너도 날 깐히 보느냐' '애도 못 낳는년 데리고 살게 해주었더니 어디서 시어미한테 말대꾸냐?' 한참을 해 대실 동안 그저 '어머님 제가 잘못했어요'라는 말밖에 할 줄 몰랐어요.  그러시더니 오늘일은 절대 시아버지와 남편한테하면 안됀다 하셨죠.  그래요 시어머니 허물을 들추어봐야 자식된 도리도 아니고해서 참고 참았어요.  그랬더니 밤에 아버님 들어오시자마자 뭐라 말씀을 들으셨는지, 자초지정도 안들어보시고 에비와 저를 불러다 앉게 하시고 기집년은 바지저고리와 같다면서 호통을 치시며 절 또 나쁜년을 만드셨어요.  딸이 있는 아버님께서 어떻게 그러실수가 있나요.  남편한테 아내가 바지,저고리라면 아내한테 남편도 바지,저고리밖에는 안돼요.  그래도 참고참고 살았어요.  아이 임신해서 임신 초에 유산기가 있어 응급실에 실려갔다왔을 때도 아버님 어머님 걱정하실까 말씀도 안드리고 혼자 견뎌냈어요.  응급실 다녀온 날 어머님께서 우리집에서 주무시겠다고 오시겠다는 걸 초췌하고 다리 위로 뻐덩기고 있는 모습 보이면 심려하실까 저어 오시지 말라고 한걸 어머님은 두고두고 얘기하셨어요.  며느리가 시어미 못오게해서 찜질방에 가서 온밤을 울면서 보냈다고요.  저는 그때 힘들게 가진 아니가 유산될까바 걱정에 걱정을 하며 뜬눈으로 밤을 세웠어요.  행여 에비가 알면 또 심려하고 어긋날까 말도 못하고 혼자 속으로 삼키고 살다가 아기를 낳고는 말씀 안 드리려고했어요.  하지만 어머님이 볼적마다 그얘기를 하시기에 제가 견디다 못해 말씀 드린거여요. 부족한거 많은 며느리라는 거 알아요.  하지만 적어도 형님처럼 시조모를 굶도록 내팽겨치고 친정으로 애 데리고 가서 시부모님이 그 친정 부모님한테 머리를 조아리며 사정사정을하게 할만큼 독한 며느리는 아니어요.  그만큼 참고 견디는 절 어쩜 이해해주시기는 커녕 이리 궁지로 모시나요. 정말 야속하고 야속합니다. 며느리가 맘대로 않되면 부리는 투정으로 이해해 달라던 시누의 말도 이젠 점점 지워져만가네요.  아들이 막내고 부모님을 끔찍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무기로 며느리한테 이러셔도 되는 건가요.   며느리도 자식입니다.  더이상 괴롭히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