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자는게 습관이 된 우리 부부는 취침전에 간단하게 한잔 하거나,
간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날이 많다.-허리 싸이즈 늘리는
일이라서 밤에 먹는것을 피하고 싶지만 남편의 유혹에 난 늘 넘어간다
순전히 나의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서리 -
어제밤도 여지없이 요즘 큰싸이즈로 나오는 맥주가 혼자 먹기는 양이
많다는 이유를 그가 내세우는 바람에, 한정희 여지없이 밤에 안먹겠다는
혼자만의 이 악물은 결심은 깨어져버리고........
그럴 수 밖에 없는게 평소에는 말이 없는 남편이 약간의 알콜이 들어
가면 그나마도 이런저런 얘기를 하기 때문에, 그의 얘기를 들어주다보면
나도 먹게 되어 버린다.
남편 비위를 맞추는게 그것도 내조(?) 라는 생각도들고,
새로운 안주라도 만들면 맛도 봐야해서 ㅋㅋㅋ
어쨌든,
새로 나가는 회사 얘기를 하다가는 새 사옥을 지어 이사를 하는데,
사장이 천주교인 이면서도 고사를 지냈다. 회사 분위기가 어떻다, 친구
인 사장 성격이 어떻다, 수입의류에 손을 대었는데 재고가 70억원어치가
공장에 쌓여있다.사장 부인이 고사 떡을 가져왔다,등등 평소에 못들은
얘기를 한것 까지는 좋았는데,....
그 다음의 말이 문제였다.
"사장 부인말야,.... 당신처럼 검소하더라....." 뒷말은 잘안들렸다.
아니, 못들었다.
흐익~ 칭찬이야, 비난이야....
사실 난 요즘 , 머리모양도 엉망이고 나이도 나이니만치 꼴이 별로다.
.그는 내가 그렇게 살아주는게 고맙게 여겨져서 그런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여유있어도 되는 사장부인이 의외라는 칭찬인지도 모르는데,
근데 난 그말이 칭찬같이 들리지가 않고 왜 기분 나쁘게 들리는걸까?
'당신같이 라니.....'
늙고 초라해진 중년 여자의 열등감일까, 내가 나이를 먹긴먹은 모양이다
그는 지나가는 말일 뿐인데, 난 영 기분이 좋지가 않았다.
아이들과 남편만 알고 열심히 살았지만,
그래도, 엄청 사치스럽지는 않았어도, 늘 멋쟁이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색에 대한 감각도 있었고, 센스도 웬만큼은 있어서 어디서도축에 빠진다
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었다.
부하면 부한대로 빈하면 빈한대로 맞추어 살 수있는 괜찮은 여자라는
칭찬도 들었고, 아이들은 엄마가 멋쟁이라고 자랑스러워 했다.
결혼할때는 사치스럽다는 이유도 반대하는 조건에 들어 갔었는데.....
빼빼 마르고 세상 물정모르고 멋만 내는 날 두고,
연애에 미쳐 여자를 제대로 못본다고 시댁에서 그를 비난을했다는 말을
후에 들었었다. 살림은 정말 못하겠다라는......
아직도 시누이들은 날 검소하다고 인정을 해줄까? 기회만 있으면 골프
치는걸 걸고 넘어지고 중형차를 모는걸 거슬려 하곤 하는데.....
아무래도 난 허영스런 여자인가보다. 아직도 우리 이쁜 둘째딸 나이에나
듣는 멋쟁이고 예쁘고 젊다는 말을 기대하고 있다니....
갑자기 나자신에게 웃음이 나온다.
직원들 여행길에 동행 했을때 지점장님 부인이 너무 젊다고 놀라던,
몇년전의 그때의 내가 아니라는 걸 난 지금 알아야 한다.
참 이상하지? 나자신은 너무 나에대해 잘 알고 있으면서도 .......
왜 인정하기 싫은걸까?
검소한여자는 결코 비난이 아니라 칭찬 이란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