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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4-02-02

난 컴퓨터가 어떻게 생기고 또 어디다 쓰는지 몇년전만 해도 잘 몰랐다.

그저 잘 난놈들의 사치거리고 집안의 부와 명예의 상징물로 만 여겼다 간혹 (컴이 망가졌어 돈도 많이들게 생겼어 없음 우리 식구들이 불편해 할텐데 돈이 들어도 고처야 되는데 )머 이런 소리 들으면 난 속으로 "치 그까짓거 없음 어때 글은 연필로 쓰고 아니 노래는 라듸오나 텔레비젼 있구 난 하나도 불편하지 않은데 자기네들이 얼마나 잘산다고...."이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나 한테 하나밖에 없는 아들녀석이 문명에 뒤떨어지고 아이들하고 얘기도 못하고 게임 에 대해서도 말을 못하겠다고 항상 투덜거렸다 이래서 난 일년의 적금으로 먹고사는걸 죽어라 줄여서 그 잘난 컴퓨터를 샀다 어디 싼데없나 이리 저리 알아보고 직접 가보기도 하고 세일하는데도 아들과 가보고 (아들은 컴을 위해서라면 전쟁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군인들의 심정 )또 전화로 대리점 여러군데를 알아보고 가격도 비교하고깍아보기도 하면서 적금 탈 며칠전부터 다리가 뺑뺑하도록 다니고 알아봤다 아들은 학교만 갔다오면( 엄마 친구들이 그러는데 요새 새로나온건 비싸데 그래도 그게 좋대 그건 전화도 대고 마이크도 있구 속도도 빠르데   ...엄마 누구네 집에 갔는데 글세 그 친구가 자기네거는 비싸다고 걔네 엄마가 집에 컴퓨터 없는애들은 만지지 말래 집에 없으면 컴에 대해서 모른다고 .. 그래서 그런 애들이 만지면 잘 망가진다고 )얼마나 내가 속이 상한지 아무데서나 확~사다가 설치 하고싶었지만 참았다 그럼 참아야지 얼마나 기다려서 장만 하는건데 일년이 좀 넘게 걸린건데 ....

암튼  소문과 또 선전 세일 가격 상품 이런거 다~합해서 적금은 며칠있어야 타는데 난 아들과 내 성격상 그 잘난 컴을 들여 놨다 그것도 다 저녁때 가서 돈도 며칠 있다 줄거면서 오늘 저녁 당장 설치해달라고 말하고 당당하게 시원한 바람 맞으며 대리점 주인과 점원의 허리굽혀 인사하는 모습을 뒤로 하고 멋있게? ㅎㅎ 나왔다

저녁은 먹고싶지도 않고 밖은 벌써 캄캄해져있엇다 하지만 난 아들과 같이 큰 맘먹고 택시를 불러 탔다 집에 얼른 와서 아들 녀석 방을 치우고 그 비싼 컴퓨터 자리를 마련하고 또 신랑한테 전화를해야 했다 이제 우리도 컴퓨터있다고 전화로 신랑한테 큰 목소리로 전해주고싶었다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았다 난 전화를 들고 (아니 왜 아직 않와요 온다고 햇잖아요 이러면 안대는데요 우린 그거 설치하고 어디 갈데가 잇어서 빨리 해달라고 부탁한건데 ... 빨리 오세요 지금 기다리고있으니까요 )ㅎㅎㅎㅎ 저쪽에선 미안하다고 지금 준비해서 떠났다고 조금만 기다리시면 도착 한다고 연실 죄송하다는 말이 내 귀를 통해서 들어온다

허긴 갈데가 내가 어디 있으랴만 그래도 그래야 얼렁 갔다 설치를 해 놓고 그놈이 먼지 우리 집안에 재산 목록이어떻게 바뀌는지 보고도 싶었고 내 자신도 가슴이 뛰었다 몇백이 넘는건 난생첨으로 장만하는거라 정말 기절 할정도로 좋다 기분이 신랑도 집에는 못오고 전화를 몇번씩이나 했다 왔냐고 어디다 설치 했냐구 아들보고 밤새 겜 하지말고일찍자라고 ㅎㅎㅎㅎ근데 더 웃긴건 아들걱정도 잇겠지만 신랑이 전화 할때 누가 옆에있었나 보다 컴퓨터 잘 설치하라는 말하고 겜 많이 하지 말고아들 일찍 자라고 하는말에 힘이 들어간것이 내가 안바도 훤하다 분명 누가 옆에있어서 슬며시 자랑하고 싶은 그리고 누군가가 알아줬음 하는 그이의 맘이 목소리로 나 한테 전해졌다 왜 안그러겠는가 그 사람이나 나나 평생첨으로 비싼걸 사는데......암튼 좀 늦은 저녁 컴퓨터는 왔고 설치를 했다 아들과 난 알지도 못하면서 설명서를 보고 이것도 저것도 만져보고 "여기다 해도 대요? 난 저기다 햇음 좋겟는데요?이러고 아들은 "엄마 아냐 이건 갠찮아 여기다 해도 내가 조심 하면 대지 그쵸 아저씨?"이런다 아들녀석은 갈때까지 그 사름들 편에서 말했고 그사람 말이라면 아랫층까지 쏜살가치 뛰내려갔다 올라왔다 (망할녀석 돈은 내가 주는건데)한시간이나 지났나 그 사람들은 가고 아들은 신이 났다 여기저기 만져보고 친구들한테 전화도 하고 자랑도 하고 밥 달란 소리도 안한다

난 모르니 그저 아들이 하는걸 바라보고있어도 덩달아 신이 났다

인천 사는 동생한테 전화를 햇다( 야 ~호진이가 하도 사달라고 해서 하나 샀다 머 ~이백 넘게 줬어 엉 그럼 현찰이지~호진이 잠도 못잘것 같다 거실에 나오지도 않는다 대답도 잘 안해 난리다  그래 와서 겜도하고 알아보고싶은거 있음 와바 난 좋은건지 잘 모르겟어 ~그래 잘자라) ㅎㅎㅎㅎ 얼마나 아니꼬왔을까 동생이 그래도 그땐  내가 그런줄 몰랐다 ㅎㅎ

암튼 세월이 지나고나니까 집집마다 다~전화기처럼 있는게 컴이고 또 나부터도 이 컴이 없으면 글을 모쓰는 처지고보니 그때 그시절의 기쁨이 또 다시 어느 물건으로 해서 다시 올려는지 과학의 대한 발전과 호기심이 나를 웃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