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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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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들의 사회성.


BY 도영 2004-01-25

2년전 큰아들은  대학 합격 해놓고 아르바이트를 시작 했었는데.

큰 녀석은 아르바이트를 몆번을 바꿔가며 했어도 노골적으로 집에와서 힘들다고는

했는데 어찌 된건지 올 대학 들어가는 작은놈은 주유소 주유원으로  알바 첫날부터 집에 오면.힘들다는둥 최악이라는둥 하면서 투정이 시작됐다.

막내라고 내가 좀 큰애보다는 떠받들긴 했어도

어쩜 저렇게 큰놈하고 다른지 역시 형만한 아우는 없다라는

옛 어른들 말씀을 공감하던차에..

둘째아들이 알바 일주일만에 집안을 잠시 오분여 흔들어 놓았다.

 

설 전전날 일이다.

십여분 거리 주유소를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녀석이 .

퇴근후 집에 오자마자 현관 아래 일층 부터 자전거 세우는 소리가 심심치 않은데다 현관에서 신을 벗으면서 집안을 디집어 놓는거였다.

""우와!도저히 못다니겠다!이게모꼬 시간당 2200원주면서 기름넣으랴.!차 세차하랴! 배달 나가랴!일인삼역을 ..10시간이 모꼬 !기름냄새 맡아 이러다 뇌에 이상있음우야꼬!이 화려한 나이에 자전거 탈탈 타고 다니며 일해야 하나..이게 사람 사는기가 앙?!""

 

졸지에 남편과 보름전 인대 늘어나 통기브스하고 집에 들어앉은 큰아들은

쇼파에 앉아서 폭탄 을 맞고 나는 저녁 식탁을 차리다가 폭탄을 맞었으니.

 

오늘내일 터지지..짐작은 했는데 알바 일주일에 예고된 폭탄이 발사 된거였다.

기름냄새 나는 옷을 베란다에 널어가며.

퐁퐁으로 기름때 묻은 손을 씻어가며 .

우리 셋 들으라꼬 투덜 대면서도 발은 늘 보면 씻지를 않는다.

둘째가 기염을 토하는 동안 남편과 큰아들과 나는 웃음이 터지려는걸.

서로의 눈만 쳐다보며 고요하니..조용하니...가만히 있었다..ㅎㅎㅎㅎ

오분여 대 폭팔을 하는가 싶더니 좀 수그러 들자 큰아들이 한마디한다.

 

""임마..주유소일?그게 뭬힘드노?니 설비회사 알바하면 죽는다 날리 치겟네.""

큰애가 빙글거리며 알바 경혐담을 이야기 하려니

당돌한 둘째놈은

""시끄럽데이..히얀 가마있그라 다리 똑뿌려져 노는주제에.돈안버는 놈은 샷다마우스 하고 우유나 가지온나 ""

동생의 말에 갈굼을 그만두고 피식웃고는 깁스한다리 절룩 대며 우유를 가져다준다 .

아무래도 이유가 뭔지는 알아야 할것 같아..

"너 주유소에서 문일 있었나?""

""일이야 많치..사장도 무식하고..너무 욕심이 많아..기름도 흥해읍에서만 팔면 돼지..포항까지 배달나가고..내 이름도 모르는지 야~~야~~부르단말야..""

""그래?아.기름이야 거리를 따지나 주문오면 당연히 나가야 하는거고..야~~그래불러?그럼 저 이름있습니다 이름불러 주세요..하지와?""

"글씨 그래서 오늘 한바탕 안했나..오늘 대들었다..""]

윽...주유소 사장님은 남편의 고등학교 선밴데 점마가 애비 망신을??

그래도 남편은 싱긋히 웃고만 있고 내가 황당 해서.

""아고 야야...아빠 선배한테 대들면 우야노..어케 대들엇노?이바구해바라 자식농사 개떡같이 지엇다 아빠 욕멜일라.말해바라..""

""그게 말야 엄마..오늘 내가 일분 늦었걸랑 ..그까지 일분 가지고 배달 나가는 차안에서 그따위로 일하려면 때려 치라마..하며 몰아 세우자나 안그래도 야야..하며 어떨땐 일꾼!!이래 부른단 말야 그래서 그걸 따졌제..'"

사태가 짐작이 되었다..

남편 선배인 사장님은 월래가 터푸한데다가 집에서 존중해주던 부모 와는딴판이니

알바한다고 무시하는걸로 생각을 했고

남편 선배인 사장님은 후배아들이라고 곱게만 커온 아들에게 유도된 대접이 였으니..출근 시간늦은 일분이 문제가 아닌 정신상태를 꼬집은 거였으니..

듣고 있던 남편은 ""임마 기름 세계는 다 거칠어..집에서처럼 오냐오냐 해줄줄 아냐..니 그거 못 버티면 앞으로 사회생활 못해..사회는 다 그런거야..'"

아버지의 한마디에 아들이 반박을 한다.

"그래도 야가모고....일꾼이 몬겨...그래서 아무리 알바 하지만 무시하지말라고 이름불러달라 햇죠..""

""그랬드만/"""

""자기 아들한테도 야라 한다네 ...자식같아 야라 했다네.야는 그래도 참을수 있어요 일꾼!!이리와..그래부른단말야..어쒸이..""

""일꾼??""

내가 손뼉을 짝치며 무릎을 쳤다..

'"얘..얘!!그건 일꾼이란 말이 아냐...니성이 이가니 이군..이군 이란 말이야.."

나의 분석에 거실에서 남편과 큰아들은 맞다고 떼그르르`~구르며 박장 대소를 하고.둘째 아들은 머쓱하니 거울을 보며 노랗게 염색한 머리가 환상이라면서 딴청이다...ㅎㅎㅎㅎㅎ

남편의말은 선배가 성질이 급해서 말속도도 빨라 일어난 헤프닝이라며 그날 우리 셋은 둘째아들만 빼고 한바탕 웃고 치었다.

사장과의 대립이 있은후..

아들은 사회성을 터득 한듯

곧 때려칠 기세로 교차로를 디져가며 다른 알바 자리를 알아보는걸 포기하고.

열흘 다녔으니..한달은 채울거라며 ...제법 익숙해진 눈치다.

오늘 아침에  일하러 가는 아들에게

""사장님한테 예의바르게 대해..집하고는 틀려 사회는 만만치 않어..그게 사회야..아빠체면 구기지말고..

""어..서로 조심해.나나 사장님이나..어젠 그러시데 너이제 기름박사 다됏다고칭찬도 할줄 알데 ..근데 그 급한 성질은 나한테만 그러는게 아니더라구..천성 이드만..""

 

야라고 불렀다고 일꾼이라 불렀다고.아들은 아버지 선배인 사장님에게 아저씨라 불렀고.

사장님은 건방지게 후배 아들이 아저씨라 불렀다고 배달 가는 기름차안에서

한바탕 싸운후..

사장과 알바생은 오늘도 서로 타협하며 하루를 보내겠지.

그러다 일을 그만둘쯤에는 서로에게 정이들어 ..헤어짐을 서운해 할거고.

아들은 사회생할이 만만치 않음에

일분늦은거에 대한 사장님의 몰아침의 의미를 깨닫겠지.

내가 물었다 ""아들..월급타면 엄마 얼마 줄거야?""

아들은 돈에는 관심없는듯 ""엄마 다 해삐...""

기름냄새나서 여자친구랑 데이트도 못한다면서도 처음에 세운 한달을 채울거라면서 오늘도 자전거 동태 빨빨 굴리며 처음 느릿느릿한 행동과는 다르게 활기차게 나가는 모습에서 요즘 고생모르고 자란 애들한테 아르바이트는 돈벌며 배우는 가장 좋은 산교육장이란걸 뼈저리게 느껴본다.,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