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상 특별히 쉬는 날이 없는 아들을 위해 아침을
준비했다
어제 저녁에 먹다 남은 돼지족발을 혹 먹으려나 데
웠더니 어지간히 식성이 좋은 아들이지만 먹기가 거
북하단다
아들이 잘 쉬시라고 한마디 건네고 집을 나선다
차려진 식탁을 보니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식구들이 일어 나기 전에 밥을 먹고 싶다
돼지족발을 먹을까 말까 망서리다 먹으니 구수하다
속으로 .....아침부터 돼지족발 먹을 수 있는 식성
은 아마도 흔치 않을꺼야 이거 완전 느끼 그 자체네
으~ ...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데워 놓은 한접시를
혼자서 다 해치웠다
그리고는 커피를 한 잔 타서 여유롭게 마시며 인터
넷을 즐긴다 잠을 자고 있는 아이들이 일어 나면 소
란스러움으로 하루가 순식간에 가버리겠지만 아이들이
잘 하지 못하는 요즈음 유행하는 아침형 인간인 나는
바쁜 중에도 하루 몇시간의 여유를 즐기는 편이다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공휴일을 얼마나 기다리는지
그날이 얼마나 금쪽 같은지 알고 있을 것이다
더구나 한꺼번에 여러 날 얻는다는 것은 드문 일이다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그야말로 황금같은 쉼이라
아니할수 없다
다음 뉴스에 오른 40대 기러기 아빠....의 사연을 읽는다
그가 가정을 떠나 서울 쪽방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돈을
벌어 고향 가족에게 보낸것은 진저리나는 가난을 극복하기
위한 극 처방이었고 극 수단이었을 것이다
자신의 고단한 생활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끌어
안고 생계를 책임진 것이다 그뿐이던가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까지 자신을 할애했던 그가 사고로 인해 운명
을 달리 했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갑고 가슴 저리다
자본주의의 나라에서는 자신이 노력한 만큼 댓가를 누릴수
있는 것이지만 원체 기본적인 생활고가 해결되지 않는 저
소득층에게는 삶이 숨가쁘고 힘이 달린다
서구권에선 자식들이 18세가 되면 독립을 시킨다는데...
우리나라처럼 교육정책의 고정관념적 고질화의 풍토에서는
18세된 자녀들이 여유롭게 공부하면서 알바로 자신의 삶을
꾸려 가라고 한다면 애들보고 장래를 포기하라는 것이나
다름 없다
제발 2004년엔 제대로 된 교육정책 제대로 된 민주주의
제대로 된 자본주의 체계속에서 기본적인 행복권만이라도
박탈당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