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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장모와 핏짜사위


BY 예진아씨 2004-01-20

-우리 남편은 이태리 사람(혹시 모르시는 분을 위해 알아야 재미 있으니까여)

 

우리남편이랑 나랑은 언어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얼굴을 보면서 사니까

안되면 손짓발짓에 그림까지 어떻게든 이해시키니까.

문제는 서로의 부모님과의 의사소통이다.

그래도 시부모님은 유럽에 사시니까 영어를 좀하시만 그래도 영 힘들다.

제일 문제는 우리 신랑과 우리 엄마다.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 하는것두 아니구 주로 전화를 하시니까.

우리신랑의 빠른 눈치도 영 무용지물이다.

고등학교 영어 정도면 전화를 바꿔달라는 정도는 할수 있을텐데 엄마 나이도 나이고,

연습을  하셔도 진짜 외국사람이랑 말 하시려니 입이 안 떨어지시는 것 같다.

그래서 생긴 일이다.

하루는 아침운동을 같다 왔는데 신랑이 우리 엄마한테 전화가 왔었다고 했다.

그래서 엄마가 뭐라고 하셨냐구 물었다.

사실 뭘 알아 듣기를 기대한것 아니지만 왠지 궁금했다.

그냥 전화기에 내이름을 부르시기에 엄마인줄 알았단다.

신랑 말에 따르면 자기가 운동갔다구 했는데 못알아들으셔서 조깅 같다구 했단다.

나중에 전화하시라구....

`저렇게 잘 알아들었단 말이야.` 사실 좀 이상하긴 했다.

나는 다시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엄마 난데 전화 했었어여?"

"그래 콜라 사러갔다 왔냐?"

"네? 무슨 콜라여??? 운동 갔다 왔는데여"

엄마랑 대충 통화를 끝내고 신랑한테 다시 물었다

자세히 좀 말 해보라구.

그래서 밝혀진 콜라의 실체는......

신랑은 자기말을 잘 못알아 들으시니까 영어로 "call later"라고 했단다.

나중에 전화하시라고 그말을 우리 엄만 콜라로 들으신거다.

하긴 비슷하기도 한것 같구.

이래서 우린 또 한참 웃었다 배꼽빠지게....

지금은 한국말 몇마디를 외우게 했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진 있어요(진 없어요). 잠깐만이요.

그래서 지금은 곧잘 한다.

다른 대화는 아직 힘들지만 말이다.

엄마는 전화하실때 마다 한국말좀 가르치라고 하신다.

우리 신랑이 한국말 배워서 우리 엄마랑 잘 통할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오늘도 난 한마디 한국말을 가르쳐 준다.

 

다음에 더 재미있는 핏짜신랑의 한국말 배우기가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