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무엇이길래 ...
자식은 나의 분신이다
늘 신랑이 받아온 훈장보다 자식이 받아온 장려상이
더 큰 힘을 실어주고
신랑이 밖에서 힘이 들게 일하는 것보다
자식이 책상에 엎드려 제 몫의 숙제를 해내는 것이
더 기특하게 여겨지는 것은 나는 어쩔 수 없는 엄마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수능을 보기 며칠 아니 몇달전부터
가슴 속에는 묵직하고 불안한 그 무엇이
마치 볼일을 보고 제대로 처리가 안된 사람처럼
엉거주춤 사람을 멍청하게 했다
누구를 만나도 편하지 않고 그저 집안퉁수로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 때가 오히려
마음이 편안했으니 ...
시험을 앞둔 아들에게 누가될까 염려하여 누구를 만나서도 좋지않은 소리를
지껄이고 감정을 상하고 흥분하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 꾹꾹 내 안으로 삭히는 공부를
하는 요량으로 살았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고 왠지 그래야할 것 같기에 ~~
심지어 아줌마 닷컴에 글을 쓰는 일조차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 되고
마치 말을 잃어버린 사람처럼 숨어 있고 싶은 심정이니 ..
열심히 기도를 하고
절을 올리는 사람의 열없음이 바로 나의 심정이라고 해야하나
자식은 기르는 부모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살얼음을 걷는 심정으로 일년을 보냈다 ~~~
제가 지금 이렇게 횡설수설하는 이유 ~`
이 방에 다른 님에게 누가 되지 않는다면
저도 자랑하고 싶고 외치고 싶고 소리지르고 싶어서 잠시 글을 접어다는 거..
우리 큰 아들이 자기가 다니는 @외고에서
학교에서는 수능모의고사 전체 수석이고
이번에 가군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에 합격했답니다
더구나 과외도 안받고 강남에도 안살며
그냥 보통사람처럼 공부하면서 ...
이 합격수기는 나중에 후배들을 위해 다시 올리겠지만
공부를 늘 붙잡고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라는 걸 강조하면서
다만 아이의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학원하나를 권장하기보다
책한권을 더 읽히는 것이 장기적으로 무척 큰 도움이 된다는 것만은 확실한
저의 지론입니다
당장 빛이 보이지 않아도
다독만이 결과론적으로 가장 큰 빛이 될 수있는 로얄로드라는 것을 ...
오랫만에 나타나서 자식 자랑을 해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러나 이 기쁨을 그동안 꽁꽁 숨어 있던 저의 변명으로 받아주시고
같이 기뻐해주신다면 더할 수 없는 기쁨이겠습니다
모든 님들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