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서 기억이 아득하다 .하지만 지워지지 않고 내 맘속에 아픈상처로 남아서 지금도 가끔씩 눈물짓는다 .초등학교 6학년 그땐 국민학교라고 했다 우리집은 지금도 어렵지만 그땐 너나 할것없이 다~가난하고 힘들었다 .국민학교 6학년이라 수학여행이라는건 그때는 없었고 학교에서 따로6학년만 경기도에 있는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느 왕릉에 가기로 했었다 선생님께서 우리들보고 여행을 갈거니까 다들 1000원을 가지고 언제가지 내라고하셨다 친구들은 술렁거리고 입이 벌어지고 옷이며 신발이며 다들 떠들고 난리다 .하지만 난 그럴수없었다 누구 한테 간다고 말을 할수가 없었다 .무능력한 아버지 밑에서 엄마는 반신불수로 고생 하시고 난 거기에 동생셋이나 있는 가난한집의 맏딸이었다 .하지만 어린 난 가고싶고 다른 아이들처럼 옷이며 신발 먹을거 다 !하고싶었다
난 엄마보고 (엄마 학교서 수학여행간다는데 돈을 가지고 오래 )엄만 듣는둥 마는둥 하시며 (무슨 여행간다고 <<< 엉<<< 지랄하고있네 돈 없어 먹고 줄을래야 없다)엄마는소리를 질렀고 난 생각했던데로 구나 싶게 아무렇지 않았지만 가고싶은 맘은 굴뚝같았다
점점 날짜는 다가오고 우리반에서 나만 빼고 다`~냈다 선생님께서는 내이름을 부르며 (너 이리와라 왜 않갔고 오니?돈이 없니?낼까지 갖고와라)하시며 내등을 치셨다 난 눈물이 올칵 쏟아졌다 가고싶은데 엄마한테 말은 못하고 날자는다가오고 ....난 다시한번 엄마한테 말했다 엄만 동네가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시며 (아!가지마 않가면 대잖아 그깐학교 다~배웠는데
공부만 갈키면 되지 먼 놈의 말라빠진 여행이야 여행은..넌 가지마 돈없어서 못간다고그래
공부도 못하면서 어디 가는건 꼭 갈라구 )하시며 나가신다 동네 아줌마들이 웃으시며 (하고~보내줘 갸가 어디 간적 있나 이럴때 보내야지 학교서 나쁜데 보내것어 ?)
하시며 지나가신다 난 엄마가 무서워서 소리내 울지도 못하고 그저 눈물만 흘렸다.
학교가는것도 신나지 않았다 친구들은 벌써 옷을 사줬다며 입고오고 신발도 신고오고 하지만 난 그저 바라만 보았다 선생님께서 또 나르 부르셨다(낼 가니까 아침까지 역전으로 돈을 갖고오면 기차를 탈수있어 그러니 꼭 시간지켜서 와라 역전으로 응?)하시며 나를 토닥여 주셨다 난 집으로 오는길이 급했다 엄마한테 다시 한번 졸라볼 요량으로 힘껏 달려서 집에 왔지만 엄만 내가 오건 말건 눈길도 없이 빨래만 하신다 난 용기를 내서 (엄마 선생님이 낼 아침 일찍 돈 갖고오면 기차 태워 준대.......)아무말없이 빨래만 방망이로 두들기는 소리가 요란하다 난 그저 방으로 들어가 울었다 엄마가 알면 난리가 날판이라 소리없이 울었다
저녁이 되어서야 난 포기를 하고 늦으막이 잠이 들었다 낼 늦게까지 잘 생각이었다
다음날 아침 늦으막히 잠든터라 난 늦잠을 자는데 엄마가(일어나 기집애야 얼렁 일어나 밥먹고 학교가 기집애가 뭔놈의 잠이 그리많어)하시는 소리에 난 벌떡일어나서 (엄마 늦게까지 자도되요 학교 안가잖아)했더니 엄마가 (왜 안가 남들 다 `가는데 어여 일어나 세수하고 밥먹고 가 여기 돈있다 )하시며 돈을 휙~던지셨다 동전과 종이돈이 여기저기로 굴르고 미끄러졌다 난 얼른일어나 돈을 주어서 호주머니에넣고 세수를 하는둥 마는둥 입은옷채로 방문을 열고 뛰었다 시간이 다 되었다 숨이 멈출것 같이 턱까지 차왔지만 난 멈출수가 없었다
기차역에 들어서니 역사 아저씨가 (야 꼬마야 어디가니 저기 저 기차타려고 그러니 얼렁 표끊어라 )하시며 손들 들어 개찰구를 가르처 주셨다 난 집에서 기차역까지 끝까지 뛰어서 역사안에 들어섰지만 기차는 미련없이 내 눈에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난 (아저씨 운전수 아저씨 기차 세워주세요 나 타야 되요 )하고소리를 질렀지만 가차는 점점 멀리 멀어져서 꼬부라라지는 기차꼬리가 더욱 휘어져 보였다 땀과 눈물이 범벅이 되서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도 없었다 난 신발이 벗겨진줄도 모르고 앉아서 울엇다 손에는 돈 천원이 꼬깃꼬깃 동전과 같이 구겨져 쥐고 있었다 역사아저씨가 내게로 와서는 (늦잠을 잔 모양이로구나 이런날 일찍 일어냐야지 인제 안댄다 나가야지 다른 기차가 오거든 )하시며 나를 일으켜 세운다 난 울며 울며 기차지나간 길을 보면서 역사를 빠져 나왔다
얼마 지난 다음에야 안일이지만 엄만 내 수학여행비를 해주려고 며칠째 돈을 모으고 또 옆집서 꾸었다는걸 알았다 그땐 얼마나 가슴이 아프던지 내가 여행 못간것보다도 엄마의 속마음이 아파서 더 울엇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어린내가 불쌍하고 엄마의 속정이 쓰리게 가슴을 치고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