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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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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쓰는 일기장 (3-1)


BY 녹차향기 2004-01-06

연말연시 모두 잘 보내셨지요?

한해가 가고, 새로운 2004년이 훤히 떠올랐습니다.

올 한해 모두모두 부자 되시고, 무엇보다 항상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연말에 저한테는 아주 충격적인 일이 있었어요.

이런 공간에서 얘길 하는 것은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함께 의견을 듣고

싶기도 하거든요.

 

새벽 늦게사 일이 끝나 귀가하는 남편을 기다리다 잠든 제가 눈을 번쩍 뜬 것은

새벽 5시경,

그날따라 왠지 저절루 눈이 번쩍 떠지면서,

"어? 이이가 왜 아직두 안 와?"

하며 가게로 전화를 거니 새벽 3시쯤 퇴근했다는거예요...

 

그럼, 벌써 두시간이 흘렀으니...

빈 속에 술을 먹었으면 어디서 차를 세우고 의자를 뒤로 젖힌채 잠이 들어있을 것 같아

(남편이 가끔씩 이렇게 해서 얼마나 깜짝 놀란다구요..)

불안한 마음에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내려가 찾아보니 없었어요.

그럼, 남편이 자주 가는 횟집?

저는 남편이 잘 가는 횟집으로 갔답니다.  그 새벽에..

그랬더니, 어머나!!

정말 그 앞에 제 남편의 차가 서 있는거예요.

기다리고 있다는듯, 얼마나 반가운지, 횟집을 기분 좋게 들어서서 앉아있는 손님들을 둘러보니 울 남편이 없는거예요.

 

주인한테 물어보니 (단골이라 금방 알더군요.)

"오늘 그 손님 안 오셨는데요?"

"예?  그럴리가... 밖에 차가 있잖아요..."

"그래요?  그래도 우리집엔 안 오셨는데..."

그 순간 제 귓가에 들리는 노래방의 쿵짝소리...

흠... 필시 이 새벽시간에 노래를 하는 사람은 울 남편밖에 없을꼬야...

 

전 보부도 당당히 2층 계단을 밟고 올라가서 노래방 쥔장께

"혼자 온 남자 있어여?"

"아뇨............"

바로 앞 방은 단체 손님이 왔는지 왁자지껄 요란벅적지근..

그때 남푠의 18번 노래소리.

묻어버린 아픔의 한 소절

"지금 이 순간 나는 행복해~~~~~"

엥?  이 목소리는?

 

목소리를 따라가 본 방에는 남푠의 뒷통수가 한 눈에 들어오고,

왠 여편네가 남편의 품 안에 안겨서 비비고 있는 것이 !!

 

오!! 마이 갓!!!!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