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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 용서


BY 달맞이 2004-01-06

누구를 미워 한다는거 그건 자신에게 형벌과 같은것이다.

끊임없이 미워 해야할 이유를 기억해야 하고

새로운 미움거리를 찾아 내야 하는 힘든 일이다.

 

30년도 더 전에 아득한 기억속의 우리 어머니는

내 미움의 기억은 근원이다.

부엌 아궁이 앞에 앉아서 불을 지피시며 통곡 하신던 우리 어머니 모습......

8살의 내 기억에 너무 선명하게 각인되어

우리 엄마를 울린 사람을 용서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그이후로 살면서 모든 사람은 나의 경계의 대상이었다.

일단은 경계를 하고  그다음  그사람에 대해 관찰과 판단이 선 다음에

친해지든 멀리 하든 하는 습관이 생겨 버렸다.

 

잊어 버리고 살던 기억 하나를 끄집어 내게 만든건

남편과 결혼 하면서이다.

어릴적 우리 엄마를 울렸던 그사람의 자식이 남편의 친구 였던 것이다.

세상에 이런 인연이 또 있을까?

 

순박한것 말고 죄라면 못배운 무식이 죄였다

도장 하나 잘못 빌려 줘서 전재산 다 날리고

남의빚 갚는데 10년의 세월을 보내고.......

결국의 그게 원인이 되어 두분다 세상을 일찍 떠날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건강을 돌볼 여유도 없이 살았음으로......

 

원수를 사랑하라...........

귀가 닳도록 들어도 실천 하기 어려운 말이다.

가끔씩 자식을 죽인 살인범을 용서 한다는 기사나 양아들로 받아 들였다는 기사를

보면 사람으로서 그게 가능 할까  하는 생각이 드는건 나만이 아닐거다.

평생을 저주 해도 부족함이 없을 텐데.......

 

남편의 친구로 만난 다음날

남편에게 말했다.

" 당신 친구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받아 들일수 없다 .

볼때 마다 우리 부모님 생각나니까 나하고 연결 짓지 마라"

단호 하게 선언했다. 그이후로 남편도 말꺼내지 않는다.

 

어릴적 우리집은 인근에서 부자 소리 들으며 살았다.

그 보증 사건 이후로 닥친 불행은 결국 우리에게 까지 미친것이다.

공부...... 공부가 하고 싶었다.

상업학교를 택할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선택에 지금도 미련이 남아 있다.

아울러 내 인생의 판도가 달라 졌을 거란 기대도  함께.......

 

용서.......

아마 영원히 할수 없을지 모른다.

그를 생각 하면 우리 부모님의 고통이, 고생이 생각 나기땜에........

나에게 피해를 준사람은 용서가 된다.

내 욕심에서 비롯된 것인줄 알기 때문일 것이다.

돌아 가신 부모님은  그들을 용서 하셨을까?

아마 용서 하셧기에 편안 한 모습으로 임종 하셨는지 모른다.

하지만 난 아직도 용서 할수가 없다.

내 부모님과 우리 형제 들에게 입힌 상처를  잊을수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쯤 마음편히 이해 하고 용서 할수 있을까?

 

가끔

'누가  돈떼먹고 도망갔다더라, 야밤도주 했다더라.'

들리는 소리에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고 이해 하려 한다.

하지만 정작 내  안의 미움은 왜 이해 하려 하지 않을까?

미워 한다는거

그건 미움받는 사람보다 미워 하는 사람이 훨씬 더 힘든일인데........

' 그집 둘째가 잘됐다더라.

사업이 잘된다더라'

하는소리가 들리면  인과 응보는 거짓말이다.

남의 돈떼먹고 가서 지자식은 다 가르쳣더라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고 내게 남는 상대적인 피해 의식은?

 

남의 말일땐 ' 어쩌겠니?  잊어 버리고 용서 해야지'

말은 잘한다 . 나는 교활한 위선자다.

정작 내안엔 미움으로 가득차 용서를 향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언제쯤 용서 할수 있을까?

남편의 친구로 온다면

따뜻한 말과 인사로 대접할수 있을까?

앞으로 풀어야 할 영원한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