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 부터 이가 살살 아파오더니 점점 한쪽 볼이 부어 오를 조짐입니다.
그동안 자신을 돌볼 틈 없이 바쁘게 지내다 보니 겉으로 건강한듯 보여지건만
속은 여기 저기 망가져 가고 그렇듯 정확하던 달거리도 어긋나 한번에
쏟아져 내리고 중병에 걸린 증상은 없지만 튼튼하던 치아 마져도 흔들 흔들~~
휴~~아직은 그래도 여자를 포기하기에 아쉬운 나이 이건만 조기 폐경으로
이어짐은 아닐까 싶어 때로 서글픔이 파도 처럼 밀려옵니다.
얼굴이 달아오르고 열이 올랐다 내렸다, 그러다 우울증마저 동반한다는 갱년기~
다행인지 아직 그런 초기 증상은 없습니다만...
양력 정월 초하루~
오늘은 신년 새해 첫날이었습니다.
직장에 쉬는 날이라 밀린 집안일도 하고 한가롭게 휴일 하루를 편안하게 집에서
맞은듯 합니다.
지난날의 나쁜 기억은 이제 하나 둘 지우려 하는데 어제밤 늦게 군에간 아들아이
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어머니! 저예요~ 잠시 꾸벅 졸았는지 잠이 들었는지 꿈인가 생시인가?
분명 아들아이 목소리였습니다.
그래 그래 잘있니?
네 어머니~ 전 잘있습니다.
전날 회사앞 우체국에 가서 연하장도 보내고 편지도 그안에 넣어 보냈는데
빠른 우편으로 보냈더니 그사이 받았다 합니다.
듬직한 아들 아이는 늘 엄마 걱정이고 이 엄마는 언제나 떨어져 멀리 가있는
군인 아들 걱정입니다.
아들아이와 통화를 끝내고 좀있으려니 아들 아이 친구들이 또 안부차 전화를
합니다. 참 고맙고 고마워라~~
쉬는날 하루가 어쩌면 이리도 빨리 가는지 어느사이 깊은 밤이 되었습니다.
차한잔을 준비하여 언제나 처럼 긴긴 겨울 밤, 밤마실을 이곳으로 하였습니다.
아니~ 그런데 친구 동해바다의 글이...
그녀의 일터를 접는다는 것?
올 여름 삼척에 예고없는 방문을 하여 그녀의 일터를 마악 부시시 잠자리 털고
일어난 동해바다 그녀와 함께 둘러 보게 되었습니다.
그곳 삼척에서 내 알기로 부잣집 며느리의 자리에 있는 그녀이기에 일터가 있는
그건물도 시어머니 건물인듯 한데 아주 주변이 깔끔하고 서울 명동거리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동해바다~
그간에 수고 많았다.
아이들은 아들하나 딸하나 착하고 공부잘하고 나무랄데 없다만 너도 나처럼
닮음꼴~~
서방님(?)으로 인하여 마음 고생 많은 가운데 얼마나 힘이 들었니?
그래도 동해바다~ 너는 돌아갈 자리가 있으니 나로써는 그게 너무 부럽구먼~
베란다에 화초들이 돌아온 너의 손길에 환하게 피어나겠지?
내일이면 2004년 새한해의 첫출근 날이구나
난 또 고객님~~ 꾀꼬리 목소리로 가다듬으며 고단한 하루를 맞이하게 될거야
너처럼 돌아갈 자리가 나에게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동해바다~
네가 2년여 서있던 그 무대에 이제 다시 전에 했던 역활을 다시재현 하게 되는거니?
살림도 야믈게 잘하던 너였으니 분명 아이들 뒷바라지 잘하며 이곳에서
자주 자주 너의 글을 대할수 있을것 같은데 기대해도 되겠지?
그녀의 일터가 이제 옷파는 상점에서
가정의 울타리로 바뀌었지만 어찌보면 이제 진정한 의미에서 너의 일터로 다시금
자리를 찾아 온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화초를 키우고 아이들 뒷바라지에 열심이던 너의
진정한 일터 그자리로 말이다.
친구야~~~~~~~~
나도 언제인가 그리운 그자리로 복귀할 날이 오리라 생각해본다.
동해야 그간 참으로 수고 많았구나.
토닥 토닥~~~~~
다시한번 난 네가 부럽다. 돌아갈 자리 있음이 마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