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30일 회식 끝......
올해를 보내며....
오늘이 회식은 끝 일거다
피곤해도 가자!
남편의 한마디에 뭐 그리 내가 바쁘다고 ........
그래 갑시다 .
그런데 이번은 좀 다른 스케줄을 잡아보죠?했다
뭐하면 되는데?
아니 영화를 하나 본다든지 음악회를 간다든지
분위기 좀 살려 늘 하는 것 말고 말이예요.
그럼 생각해 봐라 .........한다
오래 전에 계획도 없었고 급하게 생각하려니 영화관으로 가자는 생각이 났다
그래 영화를 보는 거야 생각하고 회식 장소로 갔다
그런데
조류 독감으로 광우병으로
갑자기 우리는 횟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오는 날 집신장수 아들 걱정하고 맑은 날 우산장수 아들 걱정하듯 걱정을 하며)
맛 있는 회를 먹으며 그 간의 이야기를 하는데 일곱 집의 사정이 다 다르다
정년퇴직하고 연금으로 사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햇다
연금을 한꺼번에 받으면 자식들이 눈독 들여 안 줄 수 없고 노후에 자식에게 손 벌일 일이
생기므로 연금으로 해서 눈치 안보고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
아니야 자식이 사업을 하는데 몰라라 할 수 없어 도와 주며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
앞앞에 닥치면 형편가는 데로 해야 한다는 이야기
손자녀석 봐 주는 재미로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등장하고
다른 사람이 손주 녀석 보다가 폭싹 늙은 이야기를 하며 미리 봐 준다하지 말고
닥치면 상황 보고 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회 맛이 달다가 쓰다가
우리의 이야기 따라 달라지는 회 맛처럼 산다는 것도 그런가 보다
정년이 아직 멀리 있는 우리 부부는 먼나라 이웃나라 이야기로 들을 것 만은 아닌 것 같아
귀담이 들으며 우리의 노후가 스쳐지나 가는데 거리의 찬 바람이 식당으로 확 들어온다
그렇게 무르익던 저녁을 마무리라도 하듯
뜻 깊은 밤을 만들기 위해 남편이 한마디 한다
오늘 선배님과 사모님 함께 뜻 깊은 밤을 보내기 위해 영화를 한 프로 보고
가시면 어떨까 하는데 어떨까요?
그래 좋지...역시 젊어서 좋다
누구하나 반대 없이 우리는 극장앞에 서서
그 동안 힘든 이야기도 잊고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보는 것이
영화 감상의 평준화라는 결론을 내리고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까지 담아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보기로 했다
이렇게 우리의 망년회는 막을 내리고 내일이면 또 그리워 질 오늘을 보내고 있다.
(선배님 힘내세요! 언제나 오늘 부터 시작인걸요,,,,^^사랑합니다.)